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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285

당신에게 - 정호승 [2021 시필사. 42일 차] 당신에게 - 정호승 오늘도 당신의 밤하늘을 위해 나의 작은 등불을 끄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별들을 위해 나의 작은 촛불을 끄겠습니다 #당신에게 #정호승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1.
북한강 기슭에서 - 고정희 [2021 시필사. 41일 차] 북한강 기슭에서 - 고정희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루나무 잎새처럼 안타까이 손 흔드는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상에 안식이 깃드는 황혼 녘이면 두 눈에 흐르는 강물들 모여 구만 리 아득한 뱃길을 트고 깊으나 깊은 수심을 만들어 그리운 이름들 별빛으로 흔들리게 하고 끝끝내 못한 이야기들 자욱한 물안개로 피워 올리는 북한강 기슭에서, 사랑하는이여 내 생애 적셔 줄 가장 큰 강물 또한 당신 두 눈에 흐르고.. 2021. 2. 11.
달같이 - 윤동주 [2021 시필사. 40일 차] 달같이 - 윤동주 연륜年輪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年輪처럼 피어나간다. #달같이 #윤동주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1.
군청群靑 - 장이지 [2021 시필사. 39일 차] 군청群靑 - 장이지 집 앞에 세워둔 네 차가 견인되었을 때 미안하면서도 좋았다. 견인차량보관소가 있는 마장동까지 갔다가 네 차로 되돌아오던 한나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청계천이 아직 콘크리트로 덮여 있을 때 고가도로 밑을 지나며 이대로 교외로 나가자고 너는 말했다. 나도 조금 더 너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무른 눈길을 나란히 걸으며 책임진다는 말의 온기에 기댄 날이 있었다. 저녁 공기의 군청색群靑色 실에 별 무늬를 넣어 뜬 옷을 입혀주고 싶었다. 너를 잡아두려고 네 휑한 목에 머플러도 둘러주었다. 동갑이라고 나이도 속여가면서 욕심을 부렸다. 청계천 물소리는 군청이라는 너의 색에는 이르지 못하고 서울 하늘 아래의 어느 옥상쯤에 가 투명하게 운다. 이래서는 제대로 살 수 없.. 2021. 2. 11.
내가 알고 있는 것 - 잘랄루딘 루미 [2021 시필사. 38일 차] 내가 알고 있는 것 - 잘랄루딘 루미 내가 무엇을 행하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는가. 내가 나를 소유하는 순간은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인가, 아니면 내쉬는 동안인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다음에 무엇을 쓸지 연필이 알고 있는 정도, 또는 다음에 어디로 갈지 그 연필심이 짐작하는 정도. #내가알고있는것 #잘랄루딘루미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11.
호두에게 - 안희연 [2021 시필사. 37일 차] 호두에게 - 안희연 부러웠어, 너의 껍질 깨뜨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거 나는 너무 무른 사람이라서 툭하면 주저앉기부터 하는데 너는 언제나 단호하고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얼굴 한손에 담길 만큼 작지만 우주를 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너의 시간은 어떤 속도로 흐르는 것일까 문도 창도 없는 방 안에서 어떤 위로도 구하지 않고 하나의 자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가졌다는 것 너는 무수한 말들이 적힌 백지를 내게 건넨다 더는 분실물센터 주변을 서성이지 않기 '밤이 밤이듯이' 같은 문장을 사랑하기 미래는 새하얀 강아지처럼 꼬리 치며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새는 비를 걱정하며 내다놓은 양동이 속에 설거지통에 산처럼 쌓인 그릇들 속에 있다는 걸 .. 2021. 2. 10.
몇 개의 이야기 6 - 한강 [2021 시필사. 36일 차] 몇 개의 이야기 6 - 한강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저녁이 내릴 때마다 겨울의 나무들은 희고 시린 뼈들을 꼿꼿이 펴는 것처럼 보여.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몇개의이야기6 #한강 #시필사 #볼펜 #까렌다쉬 #CaranDache #폴스미스 #PaulSmith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나의화성 #MyMars 2021. 2. 7.
사막 - 오르텅스 블루 [2021 시필사. 35일 차] 사막 -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Desert - Hortense Vlou He felt so lonely In this desert That sometimes He would walk backwards Just to see tracks in front of him. #사막 #오르텅스블루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4.
서울의 겨울 12 - 한강 [2021 시필사. 34일 차] 서울의 겨울 12 - 한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뺨에 너 좋아하던 강물 소리, 들려주겠네 #서울의겨울12 #한강 #시필사 #볼펜 #까렌다쉬 #CaranDache #폴스미스 #PaulSmith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나의화성 #MyMars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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