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285 인생 거울 - 매들린 브리지스 [2021 시필사. 24일 차] 인생 거울 - 매들린 브리지스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인생거울 #매들린 브리지스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 2021. 1. 24. 희망이 외롭다 1 - 김승희 [2021 시필사. 23일 차] 희망이 외롭다 1 - 김승희 남들은 절망이 외롭다고 말하지만 나는 희망이 더 외로운 것 같아, 절망은 중력의 평안이라고 할까, 돼지가 삼겹살이 될 때까지 힘을 다 빼고, 그냥 피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으면 되는 걸 뭐…… 그래도 머리는 연분홍으로 웃고 있잖아, 절망엔 그런 비애의 따스함이 있네 희망은 때로 응급처치를 해주기도 하지만 희망의 응급처치를 싫어하는 인간도 때로 있을 수 있네, 아마 그럴 수 있네, 절망이 더 위안이 된다고 하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찬란한 햇빛 한 줄기를 따라 약을 구하러 멀리서 왔는데 약이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믿을 정도로 당신은 이제 병이 깊었나, 희망의 토템 폴인 선인장…… 사전에서 모든 단어가 다 날아가버린 그 밤에도 나란히 신발을 벗.. 2021. 1. 24. 그 집 앞 - 기형도 [2021 시필사. 22일 차] 그 집 앞 - 기형도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 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 2021. 1. 22. 선우사 - 백석 [2021 시필사. 21일 차] 선우사 - 백석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허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가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 2021. 1. 22.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2021 시필사. 20일 차]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앞에봄이있다 #김종해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2. 저, 그늘 - 허형만 [2021 시필사. 19일 차] 저, 그늘 - 허형만 사랑이여 저, 그늘 같은 사랑이여 나의 마음이 저만큼 비어 저만큼 넉넉했음 좋겠다 허공이 오체투지로 삼천 배를 바쳐서 마침내 공양하듯 이뤄낸 저, 그늘 슬퍼서 더는 슬퍼할 수 없는 목숨들 기어서도 더는 기어갈 수 없는 목숨들 벗고도 더는 벗을 수 없는 목숨들 주려서 더는 주릴 힘도 없는 목숨들 무량, 무량으로 쌓이는 저, 그늘 고봉으로 들이켰음 좋겠다 사랑이여, 저 그늘 같은 서늘한 사랑이여 나의 마음이 저만큼 비어 저만큼 넉넉하지 않아도 좋겠다 #저그늘 #허형만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2. 빈집 - 기형도 [2021 시필사. 18일 차]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기형도 #시필사 #만년필 #라미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나의화성 #MyMars 2021. 1. 22. 집 - 이용악 [2021 시필사. 17일 차] 집 - 이용악 밤마다 꿈이 많아서 나는 겁이 많아서 어깨가 처지는 것일까 끝까지 끝까지 웃는 낯으로 아이들은 층층계를 내려가버렸나 본데 벗 없을 땐 집 한칸 있었으면 덜이나 곤하겠는데 타지 않는 저녁 하늘을 가벼운 병처럼 스쳐흐르는 시장기 어쩌면 몹시두 아름다워라 앞이건 뒤건 내 가차이 모올래 오시이소 눈감고 모란을 보는 것이요 눈감고 모란을 보는 것이요 #집 #이용악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17. 빛 - 바알 셈 토브 [2021 시필사. 16일 차] 빛 - 바알 셈 토브 모든 인간 존재로부터는 하늘로 똑바로 올라가는 한 줄기 빛이 나온다. 함께 있기로 운명 지어진 두 영혼이 서로를 발견하는 순간, 두 빛줄기는 하나가 된다. 그렇게 해서 하나가 된 두 존재로부터는 더 밝은 한 줄기의 빛이 비쳐 나온다. #빛 #바알셈토브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17. 이전 1 ··· 27 28 29 30 31 3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