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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190

새해 - 피천득 [2020 시필사. 190일 차. 마지막.] 새해 - 피천득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새해 #피천득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마지막 2021. 1. 24.
네가 있어 - 이기철 [2020 시필사. 189일 차] 네가 있어 - 이기철 너를 어찌 그립다고만 말할 수 있느냐 너는 햇빛 너는 향기 너는 물결 너는 초록 너는 새 움 너는 이슬 너는 꽃술 너는 바람 어떤 언어로도 너를 다 말할 순 없어. 너는 봄비 너는 볕살 너는 이삭 너는 첫눈 너는 붉음 너는 노랑 너는 연두 너는 보라 네가 있어 세상은 아름답고 네가 있어 세계 속에 이름 하나인 내가 있다. #네가있어 #이기철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4.
첫눈 - 정이란 [2020 시필사. 188일 차] 첫눈 - 정이란 하얀 하늘이 내렸다 콧잔등 위에도 하얀 입김이 불었다 두 손등 위로 하얀 투명한 우산을 폈다 너에게 가는 길 #첫눈 #정이란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4.
그리고 밥 딜런도 - 메리 올리버 [2020 시필사. 187일 차] 그리고 밥 딜런도 - 메리 올리버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노래할 가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찬양의 노래, 사랑의 노래, 슬픔의 노래가 있는 거지. 너무도 많은 이름을 가진 신들에게 바치는 노래들. 쓸쓸한 산속에서, 양들이 풀을 먹는 행위로 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안 목동이 부르는 노래. 아침의 빛 속에서, 별안간, 피어난 꽃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벌들의 춤-노래. 하늘을 향해 호소하거나, 원망하거나, 간청하는 다수의 합창. 혹은, 바이올린과 인간의 몸이 벌이는 최고의 사랑놀음. 그리고 어쩌면 수백 년 전에 죽은 작곡가. 나는 카페 냅킨에 악보를 휘갈기는 슈베르트를 생각해.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리고밥딜런도 #메리올리버 #AndBobDylanToo #Ma.. 2021. 1. 24.
낙화, 첫사랑 - 김선우 [2020 시필사. 186일 차] 낙화, 첫사랑 - 김선우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 내 사랑의 몫으로 그대의 뒷모습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손 내밀지 않고 그대를 다 가지겠습니다 2 아주 조금만 먼저 바닥에 닿겠습니다 가장 낮게 엎드린 처마를 끌고 추락하는 그대의 속도를 앞지르겠습니다 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습니다 그대보다 먼저 바닥에 닿아 강보에 아기를 받듯 온몸으로 나를 받겠습니다 #낙화첫사랑 #김선우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4.
권덕하 - 볕 [2020 시필사. 185일 차] 권덕하 - 볕 물속 바닥까지 볕이 든 날 있다 가던 물고기 멈추고 제 그림자 보는 날 하산 길 섬돌에 앉은 그대 등허리도 반쯤 물든 나뭇잎 같아 신발 끄는 소리에 볕 드는 날 물속 가지 휘어 놓고 나를 들여다보는 저 고요의 눈 #권덕하 #볕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4.
생명의 서(書) - 유치환 [2020 시필사. 184일 차] 생명의 서(書) -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愛憎)을 다 짐 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리비아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永劫)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熱沙)의 끝. 그 열렬(熱烈)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 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 하여 '나'란 나의 생명이란 그 원시(原始)의 본연한 자태를 다시 배우지 못하거든. 차라리 나는 어느 사구(砂丘)에 회한(悔恨) 없는 백골을 쪼이리라. #생명의서 #유치환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시필.. 2021. 1. 24.
천 개의 아침 - 메리 올리버 [2020 시필사. 183일 차] 천 개의 아침 - 메리 올리버 밤새 내 마음 불확실의 거친 땅 아무리 돌아다녀도, 밤이 아침을 만나 무릎 꿇으면, 빛은 깊어지고 바람은 누그러져 기다림의 자세가 되고, 나 또한 홍관조의 노래 기다리지 (기다림 끝에 실망한 적이 있 었나?). A THOUSAND MORNINGS - Mary Oliver All night my heart makes its way however it can over the rough ground of uncertainties, but only until night meets and then is overwhelmed by morning, the light deepening, the wind easing and just waiting, as I.. 2021. 1. 24.
바람의 말- 마종기 [2020 시필사. 182일 차] 바람의 말-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릴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바람의말 #마종기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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