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41일 차]
북한강 기슭에서 - 고정희
위로받고 싶은 사람에게서 위로받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로 등을 기대고 싶은 사람에게서 등을 기대지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미루나무 잎새처럼 안타까이 손 흔드는 두 눈에서는 북한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상에 안식이 깃드는 황혼 녘이면 두 눈에 흐르는 강물들 모여 구만 리 아득한 뱃길을 트고 깊으나 깊은 수심을 만들어 그리운 이름들 별빛으로 흔들리게 하고 끝끝내 못한 이야기들 자욱한 물안개로 피워 올리는 북한강 기슭에서, 사랑하는이여 내 생애 적셔 줄 가장 큰 강물 또한 당신 두 눈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북한강기슭에서 #고정희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반응형
'시필사 & 시낭독 > 2021 시필사 : 1일 1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사산 추억 - 나태주 (0) | 2021.02.12 |
---|---|
당신에게 - 정호승 (0) | 2021.02.11 |
달같이 - 윤동주 (0) | 2021.02.11 |
군청群靑 - 장이지 (0) | 2021.02.11 |
내가 알고 있는 것 - 잘랄루딘 루미 (0) | 202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