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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19 매일 시필사 (백일 프로젝트)37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2019 매일 시필사 - 100일 차. 2019.12.28 23:09]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 꽃인가, 아님 돌인.. 2020. 7. 22.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 김시태 [2019 매일 시필사 - 97일 차. 2019.12.25 18:20]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 김시태 너무 많은 걸 잃었습니다. 희미한 고향집과 어머니, 그 개구쟁이들, 그들을 도로 돌려 주소서. 조그만 카드 속에 돌려 주소서. 첫아이 보았을 때 기도 그리던 그 아빠와 엄마도 돌려 주소서. 아이들과 손잡고 이야기하며 성당을 찾던 그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한번 더 그 종소리 듣게 하시고 눈 나리는 아침을 걷게 하소서.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소서. 핫 작가님 이름에 오타를 ㅠㅠ 김기태는 작곡가 선생님인데 ㅋㅋ #크리스마스를위하여 #김시태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21.
호수 - 문태준 [2019 매일 시필사 - 82일 차. 2019.12.12 20:36] 호수 - 문태준 당신의 호수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한 바퀴 또 두 바퀴 호수에는 호숫가로 밀려 스러지는 연약한 잔물결 물위에서 어루만진 미로 이것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호수 #문태준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9.
지금이 가장 좋은 때 - 최영준 [2019 매일 시필사 - 54일 차. 2019.11.12 23:13] 지금이 가장 좋은 때 - 최영준 코스모스가 들판에 붉은빛 분홍빛 하늘빛 시를 쓴다 농염한 가을빛 숨결이 되어 흐른다 첫사랑의 심장을 가슴에 안은 채 온몸을 불태운 지난날의 태양은 지고 어둠 속,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순간 거친 비바람의 흔적이 있을 지라도 시름을 잊은 듯 덩실거리는 코스모스의 저 해맑은 미소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지금이... #지금이가장좋은때 #최영준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8.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2019 매일 시필사 - 53일 차. 2019.11.11 23:00]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마음이아름다우니세상이아름다워라 #.. 2020. 7. 17.
인생찬가 - 롱펠로 [2019 매일 시필사 - 45일 차. 2019.11.03 18:15] 인생찬가 - 롱펠로 슬픈 어조로 내게 말하지 마라 '인생은 한낱 헛된 꿈'이라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 세상만물은 겉모습만은 아닌 것 인생은 진지한 것 인생은 진실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그대는 본래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말은 육체를 말할뿐,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라네. 우리 인생이 가야할 곳, 가는 길은 슬픔이나 쾌락에 있지 않고, 저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행동하는 그것이 인생이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한 순간 ! 우리의 심장은 강하고 용감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무덤을 향한 장송곡은 낮은 북소리처럼 울린다 인생이라는 드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야영지에서 말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말고 용감히 싸움터에.. 2020. 7. 16.
이별의 원심력 - 이병률 [2019 매일 시필사 - 43일 차. 2019.11.01 18:17] 이별의 원심력 - 이병률 우리는 서로의 감정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당신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거짓이 세상을 덮어버릴까 두려워서 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파먹다가 안쓰럽게 부스러기가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에서 당신도 압축된 거짓을 사용했습니다. 서로 오래 물들어 있었던 탓이겠지요. 우리가 마주 잡았던 손도 결국은 내가 내 손을 잡은 것입니다. 우리가 만날 수 없는 것, 그것이 엄청난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인생의 절반이라는 시간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나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하려다 길을 잃습니다.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냄새를 따라 내려서 그렇습니다. 광채는 사그라들.. 2020. 7. 15.
손톱달 - 김소연 [2019 매일 시필사 - 35일 차. 2019.10.24 23:43] 손톱달 - 김소연 자유로를 단 하나의 선으로 압도하는 너무 큰 달 의 맨몸을 봤습니다 새침하고 스산한 푸른 달이었습니다 분명코 뒷모습일 겁니다 총총히 그리고 무미건조하게 돌아서며 사랑을 요약하는 달의 뒷모습 연연하는 자유로운 길고 긴 속눈썹 글씨는 누구보다 빨리 쓸 수 있다 ㅋㅋ #손톱달 #김소연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4.
섬 - 정현종 [2019 매일 시필사 - 34일 차. 2019.10.23 21:41]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아무래도 펜과 잉크는 다음주나 다시 가능할듯 ㅠㅠ #섬 #정현종 #짧은시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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