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285

기다리는 사람 - 오은 [2021 시필사. 60일 차] 기다리는 사람 - 오은 삼십 분이 삼십 일이 되고 삼십 일이 삼십 년이 되고 만날 때는 안녕하고 싶어서 안녕 헤어질 때는 안녕하지 못해서 안녕 기다리는 사람이 골목에 있었다. 기다릴 때까지 있었다. #기다리는사람 #오은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3. 1.
너에게 쓴다 - 천양희 [2021 시필사. 59일 차] 너에게 쓴다 -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진 자리에 잎피었다 너에게 쓰고 잎진 자리에 새가 앉았다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 #너에게쓴다 #천양희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28.
그리움 - 신달자 [2021 시필사. 58일 차] 그리움 - 신달자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그리움 #신달자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27.
바람 - 이재호 [2021 시필사. 57일 차] 바람 - 이재호 나도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바람 #이재호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26.
호주머니 - 윤동주 [2021 시필사. 56일 차] 호주머니 - 윤동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호주머니 #윤동주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26.
수선화에게 - 정호승 [2021 시필사. 55일 차]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수선화에게 #정호승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24.
몇 개의 이야기 12 - 한강 [2021 시필사. 54일 차] 몇 개의 이야기 12 - 한강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몇개의이야기12 #한강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2. 23.
목 없는 나날 - 허은실 [2021 시필사. 53일 차] 목 없는 나날 - 허은실 꽃은 시들고 불로 구운 그릇은 깨진다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감상은 단지 기후 같은 것 완전히 절망하지도 온전히 희망하지도 미안하지만 나의 모자여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허상 녹슬어 부서지는 동상(銅像)보다는 방구석 먼지와 머리카락의 연대를 믿겠다 어금니 뒤쪽을 착색하는 니코틴과 죽은 뒤에도 자라는 손톱의 습관을 희망하겠다 약속의 말보다는 복숭아의 욕창을 애무보다는 허벅지를 무는 벼룩을 상서로운 빛보다는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희미한 어둠을 캄캄한 길에선 먼빛을 디뎌야 하므로 날 수 없어 춤을 추는 나날 흔들리는 찌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은.. 2021. 2. 22.
네 눈의 곡선이 내 마음을 맴돌면 - 폴 엘뤼아르 [2021 시필사. 52일 차] 네 눈의 곡선이 내 마음을 맴돌면 - 폴 엘뤼아르 네 눈의 곡선이 내 마음을 맴돌면, 춤과 부드러움의 둥근 모양, 시간의 후광과 어둡고 아늑한 요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알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너의 눈이 늘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지. 빛의 나뭇잎들과 이슬의 이끼 바람의 갈대, 향기로운 웃음, 빛의 세계를 뒤덮는 날개들 하늘과 바다를 실은 선박 소리의 사냥꾼들과 여러 색깔들의 샘 언제나 별들의 밀짚 위에 누워 있는 새벽의 알에서 부화한 향기 빛이 순수성에 좌우되듯이 온 세상이 너의 맑은 눈에 좌우되고 내 온몸의 피는 그 눈빛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네눈의곡선이내마음을맴돌면 #폴엘뤼아르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 2021. 2.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