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03 사랑 그 가장 어두운 것 3 - 엘사 끄로스 [2021 시필사. 242일 차] 사랑 그 가장 어두운 것 3 - 엘사 끄로스 나는 불행을 향해 간다. 내 속의 어떤 것이 날마다 너를 다시 만들어 날마다 나에게 너의 모습을 되돌려준다. 무언가 나를 데려간다 네가 있는 어떤 금지된 구역으로, 어쩌면 내 생각조차 한번도 만져보지 못한 구역으로. 무슨 저주가 날 길을 잃게 만들었는가? 무슨 저주가 나의 모든 길을 어둡게 한 것인가? 나는 나를 혼돈에 빠뜨리는 은총이 싫다. 나를 너로부터 떼어놓는 어떤 요새도 절제도 싫다. 내 말이 들리지 않게 하라 그리고 너를 보여주고 너의 그리움을 줄여다오. #사랑그가장어두운것3 #엘사끄로스 #엘사크로스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 2021. 8. 31. 굴뚝의 기분 - 안희연 [2021 시필사. 241일 차] 굴뚝의 기분 - 안희연 너는 꽃병을 집어 던진다 그것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네 삶이라는 듯이 정오 너는 주저앉고 보란 듯이 태양은 타오른다 너는 모든 것이 너를 조롱하고 있다고 느낀다 의자가 놓여 있는 방식 달력의 속도 못 하나를 잘못 박아서 벽 전체가 엉망이 됐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너의 늙은 개는 집요하게 벽을 긁고 있다 거긴 아무것도 없어 칼을 깎는 사과는 없어 찌르면 찌르는 대로 도려내면 도려내는 대로 우리는 살아가야 하고 얼굴은 빗금투성이가 되겠지 돌이켜보면 주저앉는 것도 지겨워서 너는 어둠 위에 어둠을 껴입고 괜찮아 괜찮아, 늙은 개를 타일러 새 꽃병을 사러 간다 깨어진 꽃병이 가장 찬란했다는 것을 모르고 심장에 기억의 파편이 빼곡히 박힌 줄도 모르고 #굴뚝의기.. 2021. 8. 31. 사랑 그 가장 어두운 것 1 - 엘사 끄로스 [2021 시필사. 240일 차] 사랑 그 가장 어두운 것 1 - 엘사 끄로스 여기 나는 너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이 맑고 맑은 벽들 속에서, 우기여서 덥기만 한 이 도시에서. (너는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너를 생각하고 있는 이 늦은 봄에 이 모든 걸 다 모르고 넌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너는 결국 잡을 수 없는 슬픈 존재임을 나는 알게 된다. 무슨 발로 네가 이 땅에 오게 되었는지 말해다오, 어떻게 깨달은 자의 은총과 그 겸손의 미덕을 포기하게 되었는지; 그때부터 어떤 체벌이 너를 못살게 했는지 어떻게 너의 얼굴을 후려쳤는지 그리고 너의 목소리에 분노와 그리움을 퍼붓게 되었는지. 말해다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당하고만 살게 되었는지. 어떤 길을 버리고 와 한순간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지. 어떤 형벌이.. 2021. 8. 31. 죽은 구름 - 기형도 [2021 시필사. 239일 차] 죽은 구름 - 기형도 구름으로 가득 찬 더러운 창문 밑에 한 사내가 쓰러져 있다, 마룻바닥 위에 그의 손은 장난감처럼 뒤집혀져 있다 이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온 것처럼 비닐백의 입구같이 입을 벌린 저 죽음 감정이 없는 저 몇 가지 음식들도 마지막까지 사내의 혀를 괴롭혔을 것이다 이제는 힘과 털이 빠진 개 한 마리가 접시를 노린다 죽은 사내가 살았을 때, 나는 그를 몇 번인가 본 적이 있다 그를 사람들은 미치광이 라고 했다, 술과 침이 가득 묻은 저 엎어진 망토를 향해, 백동전을 던진 적도 있다 아무도 모른다, 오직 자신만이 홀로 즐겼을 생각 끝끝내 들키지 않았을 은밀한 성욕과 슬픔 어느 한때 분명 쓸모가 있었을 저 어깨의 근육 그러나 우울하고 추악한 맨발 따위는 동정심 .. 2021. 8. 27. Day 95. 다시 시작 : 만보 그 사이 계절이 하나 지나갔다. 어제는 전화하면서 골목을 슬슬 걸어다녔더니 만보;; 살이 많이 빠졌다가 금새 다시 쪘다. 이제 힘들어서 빠지는거 말고 운동해서 좀만 다듬어야지. 철봉 산지 벌써 1년이 지났던데 다시 처음부터 도전해야겠다.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산책 #건강관리 #걷기 #걷기운동 #매일운동 #뱃살빼기 #유산소운동 #철봉 #실내철봉 #풀업 #PullUps #턱걸이 #재도전 2021. 8. 26. 얼음의 빛―겨울 판화 - 기형도 [2021 시필사. 238일 차] 얼음의 빛―겨울 판화版畵 - 기형도 겨울 풀장 밑바닥에 피난민避難民처럼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이어요? 오늘도 순은純銀으로 잘린 햇빛의 무수한 손목들은 어디로 가요? #얼음의빛 #겨울판화 #기형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6. 고독의 깊이 - 기형도 [2021 시필사. 237일 차] 고독의 깊이 - 기형도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강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중량으로 폐부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상처가 푸르게 부었을때 바라보는 강은 더욱 깊어지는 법 그 깊은 강을 따라 내 식사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파도로 흘러가고...... 아아, 운무 가득한 가슴이여 내 고통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고독의깊이 #기형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5. 아침 - 자크 프레베르 [2021 시필사. 236일 차] 아침 - 자크 프레베르 수탉이 홰치는 소리 밤의 백조가 내는 마지막 울음소리 단조롭고 진절머리나는 메시지가 내게 소리쳐온다 오늘 또 다시 그 모든 게 시작되는구나 오늘 여전히 오늘도 내게는 네 다정한 노래가 들리질 않는다 나는 짐짓 못 듣는 체 네 외침을 듣지 않는다 그렇지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운좋게도 잠에서 깨어나 그 둥근 태양을 떨어뜨리지 내 밤의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꿈으로 말이지. #아침 #자크프레베르 #쟈끄프레베르 #JacquesPrevert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5. 믿음의 편지 - 옥타비오 파스 [2021 시필사. 235일 차] 믿음의 편지 - 옥타비오 파스 사랑한다는 것은 죽는 것이고 다시 사는 것이고 다시 죽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생명력이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죽기 때문이다 사랑은 타인들, 헤아릴 수 없이 아주 작은 이들과 커다란 전체와의 화해다. 태초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믿음의편지 #옥타비오파스 #옥따비오빠스 #OctavioPaz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3.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9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