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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 앨리스 워커 [2021 시필사. 197일 차]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 앨리스 워커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자발적인 추방자가 되라 너의 인생의 모순들을 숄처럼 몸에 두르라 날아오는 돌들을 막고 너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사람들이 환호하며 광기에 굴복하는 것을 지켜보라 그들이 의심의 눈으로 너를 보면 너도 의심의 눈으로 화답하라 추방자가 되라 초라해 보여도 홀로 걷는 것을 즐거워하라 아니면 혼잡한 강바닥에서 성급한 바보들과 줄을 서야 한다 강둑에 모여 즐거운 파티를 열라 그들이 내뱉은 과격하고 고통스런 말들로 수천명이 멸망한 그 곳에서 사랑받으려고 하지 말라 추방자가 되라 죽은 자들 사이에서 살 자격을 얻으라 Be Nobody's Darling - Alice Walker Be nobody's darling Be an .. 2021. 7. 23.
19세기의 비 - 이장욱 [2021 시필사. 196일 차] 19세기의 비 - 이장욱 19세기의 비가 내리면 목요일에 전화할게. 목요일, 유일한 목요일에는 전화할게. 오늘은 순교자들이 싫어져 자꾸 고개를 저었네. 어제부터는 모든 게 비대칭이야. 골목 모퉁이를 돌면 또 모든 게 새로워지는, 그런 마법을 아는, 중세의 여자를 만나고 싶네. 사랑과 햇빛을 위해서라면 부디 안락사를 허용해줘요, 밤거리를 걷다가 문득 영원한 음악 따위가 흐르지 않도록. 나는 미친 듯이 변신중이고 나는 사라진 빗방울을 찾아헤매네. 동그라미를 사랑해서 벌써 동그라미가 되어버린 무정한 여자에게는 전화를. 나는 변신을 사랑하는 마법사, 모퉁이를 돌면 마법처럼 목요일은 나타나겠지. 순교자들이 싫어, 아홉시 뉴스의 순교자들이 싫어, 나는 빗속에서 전화를 하겠지. 달콤.. 2021. 7. 23.
픽션보다 - 하재연 [2021 시필사. 195일 차] 픽션보다 - 하재연 웃음을 떠올렸던 순간은 순식간에 일어난 듯 바뀌어서 사라진다.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아침 햇빛이 이상하게 비춘다. 꿈속에서 나는 아주 여러 번 살아왔다. 내가 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픽션보다 #하재연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7. 23.
위험들 - 자넷 랜드 [2021 시필사. 194일 차] 위험들 - 자넷 랜드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 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 2021. 7. 23.
금화터널을 지나며 - 강형철 [2021 시필사. 193일 차] 금화터널을 지나며 - 강형철 매연이 눌어붙은 타일이 새까맣다 너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그 곁에 보 고 싶 다 썼고 나는 정차된 좌석버스 창 너머로며 네 눈빛을 보고 있다 손가락이 까매질수록 환해지던 너의 마음 사랑은 숯검댕일 때에야 환해지는가 스쳐지나온 교회 앞 죽은 나무 몸통을 넘어 분수처럼 펼쳐지는 능소화 환한 자리 #금화터널을지나며 #강형철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7. 22.
슬픔의 우물 - 데이비드 화이트 [2021 시필사. 192일 차] 슬픔의 우물 - 데이비드 화이트 슬픔의 우물에 빠져고요한 수면 밑 검은 물속으로 내려가숨조차 쉴 수 없는 곳까지가 본 적 없는 사람은결코 알지 못한다, 우리가 마시는차고 깨끗한 비밀의 물이 어느 근원에서 오는지.또한 발견할 수 없다, 무엇인가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던진 작고 둥근 동전들이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슬픔의우물 #데이비드화이트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7. 22.
허준(許俊) - 백석 [2021 시필사. 191일 차] 허준(許俊) - 백석 그 맑고 거룩한 눈물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여 그 따사하고 살틀한 볕살의 나라에서 온 사람이여 눈물의 또 볕살의 나라에서 당신은 이 세상에 나들이를 온 것이다 쓸쓸한 나들이를 단기려 온 것이다 눈물의 또 볕살의 나라 사람이여 당신이 그 긴 허리를 굽히고 뒷짐을 지고 지치운 다리로 싸움과 흥정으로 왁자지껄하는 거리를 지날 때든가 추운 겨울밤 병들어 누운 가난한 동무의 머리맡에 앉어 말없이 무릎 위 어린 고양이의 등만 쓰다듬는 때든가 당신의 그 고요한 가슴안에 온순한 눈가에 당신네 나라의 맑은 하늘이 떠오를 것이고 당신의 그 푸른 이마에 삐여진 어깨쭉지에 당신네 나라의 따사한 바람결이 스치고 갈 것이다 높은 산도 높은 꼭다기에 있는 듯한 아니면 깊은 물도.. 2021. 7. 22.
정원사 - 메리 올리버 [2021 시필사. 190일 차] 정원사 - 메리 올리버 나는 충분히 살았을까? 나는 충분히 사랑했을까? 올바른 행동에 대해 충분히 고심한 후에 결론에 이르렀을까? 나는 충분히 감사하며 행복을 누렸을까? 나는 우아하게 고독을 견뎠을까? 나는 그런 말을 해, 아니 어쩌면 그냥 생각만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지. 사실, 난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러곤 정원으로 걸어 들어가지, 단순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정원사가 그의 자식들인 장미를 돌보고 있는. The Gardner - Mary Oliver Have I lived enough? Have I loved enough? Have I considered Right Action enough, have I come to any conclusion? Have I .. 2021. 7. 21.
피 흐르는 눈 2 - 한강 [2021 시필사. 189일 차] 피 흐르는 눈 2 - 한강 여덟 살이 된 아이에게 인디언 식으로 내 이름을 지어달라 했다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아이가 지어준 내 이름이다 (제 이름은 반짝이는 숲이라 했다) 그후 깊은 밤이면 눈을 감을 때마다 눈꺼풀 밖으로 육각형의 눈이 내렸지만 그것을 볼 수 없었다 보이는 것은 피의 수면 펄펄 내리는 눈 속에 두 눈을 잠그고 누워 있었다 #피흐르는눈2 #한강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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