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62 흑백 영화 - 하재연 [2021 시필사. 251일 차] 흑백 영화 - 하재연 그곳에 들어갔다 오면 너는 과거의 사람 너는 부드럽고 네 옷은 잘 여며져 있으나 내가 만지던 피부는 그 아래 없네 나는 두렵고 나는 기억을 직조하지만 너에겐 이성이 없지 먼 곳으로 너를 보내고 나는 잠 속의 잠이 들어 태양은 끝없이 돌고 너의 피부는 너무 하얘서 나는 내 얼굴을 들여다볼 수가 없네 그곳에 가지 않아도 너는 돌아오고 너는 내 안에서 나오지 않았네 #흑백영화 #하재연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10. 과카몰리 유니버스 로고 완성 (GuacaMolly Universe Logo) 빨리 세상에 나오고 싶어하는 과카와 몰리~ #과카몰리유니버스 #GuacaMollyUniverse #마이마르스 #MyMars #과카 #Guaca #박지은 #야옹이버스 #YaongBus #몰리 #Molly #김연지 #동그란씨 #DongranC #박정인 2021. 9. 9. 그대 가까이 3 - 이성복 [2021 시필사. 250일 차] 그대 가까이 3 - 이성복 나무 줄기 거죽이 자꾸 갈라지고 읽을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집니다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밥 먹고 옷 입는 일 외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어 멀쩡한 나무를 두드리니 잔가지들이 놀라 어쩔 줄을 모릅니다 한 글자만 허락해주십시오 저희에게 한 글자만 허락해주십시오 진흙창에 박힌 신발을 마른 풀에 비비며 저희는 돌아갈 일을 생각합니다 #그대가까이3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7. 그대 가까이 1 - 이성복 [2021 시필사. 249일 차] 그대 가까이 1 - 이성복 바람에 시달리는 갈대 등속은 저희끼리 정강이를 부딪칩니다 분질러진 다리로 서 있는 갈대들도 있었습니다 그대 가까이 하루 종일 햇빛 놀고 정강이가 부러진 것들이 자꾸 일어서려 합니다 눈 녹은 진흙창 위로 꺾인 뿌리들이 꿈틀거립니다 그대 가까이 하루 종일 햇빛 놀고 #그대가까이1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6. 비단길 5 - 이성복 [2021 시필사. 248일 차] 비단길 5 - 이성복 비 온 뒤의 웅덩이처럼 당신은 내 기다림 뒤에 계십니다 기다림 저편에 진흙을 기는 무지렁이나, 비 온 뒤 개인 하늘을 비추는 빗물이거나...... 그 모든 사소로운 것들이 당신의 눈짓인 줄 이제 알겠습니다 #비단길5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5. 비단길 3 - 이성복 [2021 시필사. 247일 차] 비단길 3 - 이성복 점을 보았지요 서둘러 당신을 붙잡으라 하였지요 그것이 당신을 가두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퍼덕이던 당신 촘촘한 내 괴로움에 지쳐 잠드시고 지금 나는 동네 아이들이 버려둔 곤충 채집망 같습니다 서둘러, 서둘러 당신을 잡으라고 사람들은 말했지요 그것이 당신을 가두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비단길3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4. 비단길 1 - 이성복 [2021 시필사. 246일 차] 비단길 1 - 이성복 깊은 내륙에 먼 바다가 밀려오듯이 그렇게 당신은 내게 오셨습니다 깊은 밤 찾아온 낯선 꿈이 가듯이 그렇게 당신은 떠나가셨습니다 어느 날 몹시 파랑치던 물결이 멎고 그 아래 돋아난 고요한 나무 그림자처럼 당신을 닮은 그리움이 생겨났습니다 다시 바람 불고 물결 몹시 파랑쳐도 여간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비단길1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4. 소녀들 - 이성복 [2021 시필사. 245일 차] 소녀들 - 이성복 웃음 속에 어찌 얼룩이 없겠습니까 웃음은 얼룩 속에 있습니다 여름 한나절 땀 흘리는 버스 안에서 소녀들은 한껏 웃습니다 저들의 웃음 소리는 처음 펴보는 부챗살 같습니다 저들이 웃을 때마다 부챗살 하나 하나가 꺾여나갑니다 웃음 속에 어찌 세월이 없겠습니까 저들의 웃음 속에 세월은 잠자고 있습니다 #소녀들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9. 2. Day 96. 자전거 개시! 사람의 인연이란 참으로 신기한 것. 학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레슨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딱 방학 시작하고 레슨 문의가 들어와서 (여전히 바쁘지만) 동네분들이라 이동 시간 안 드니까 부담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서촌으로 이사 오고 나서 자전거 수리점을 못 찾아서 계속 못 타고 있었다. 이번에 레슨 하는 분 중에 자전거 타러 자주 다니신다 분이 계셔서 물어보았더니만 글쎄, 며칠 전에 자전거 케어용품을 가져오셔서 직접 바람도 넣고, 체인도 닦아 주셨다. 언제나 느끼지만 기타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음 ㅋㅋㅋ 작업실 창문을 열어두고 편집하는데, 귀뚜라미 소리가...... 못 참고 결국 나갔다 왔다. 거의 2년 만에 자전거 타는데 너어무 좋더라~ 오늘이 리쌤 철봉 온 지 따악 1년 되는 날..... 2021. 9. 2.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