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보려고 생각했던 '나의 아저씨'를 드디어 다 봤다.
그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그날이 되었음을 알았다.
예상외로 동훈과 지안 빼면 너무 이상한 드라마였고 며칠을 쏟은 내 밤시간들이 아까웠다.
하지만 '어른' 노래는 들어도 들어도 참 좋다.
그가 더 이상 세상에 없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자꾸 동훈의 쓸쓸한 웃음이 생각난다.
중년은 외롭다기 보단 쓸쓸한 것인가 싶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곁에 사람이 있든 없든, 돈이 많든 적든, 일이 잘되든 못되든,
그냥 쓸쓸한 것 같다.
쓸쓸한 게 뭔지 잘 몰랐는데 이 정도 살다 보니 이건가 싶네.
강변북로를 달리며 어두워지는 한강을 볼 때에도
무성하던 잎들은 다 사라지고 앙상해진 사무실 앞 나무들을 볼 때에도
창 밖으로 보이는 면세점 광고 불빛이 반짝일 때에도
옥상에서 바라본 시린 겨울 밤하늘이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을 때에도
부쩍 늙어버린 나를 거울 속에서 발견할 때에도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 속에서도
쓸쓸하다.
그냥 쓸쓸해.
그래서 슬퍼.
https://youtu.be/T0-NsJtbN4c?si=lsJPgxFGwBqY6sAK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깰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깰 거라고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나의아저씨 #박동훈 #이지안 #RIP이선균 #어른 #쓸쓸함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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