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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가는 비 온다 시필사 10일 차. 가는 비 온다 - 기형도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나는 어디론가 가기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에게 내가 그러나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언젠가 이 곳에 인질극이 있었다범인은 [휴일]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다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사람들은 시간.. 2018. 11. 21.
샤를 보들레르. 나 그대를 밤의 창공처럼 연모한다오 시필사 9일 차. 맘에 쏙드는 책이다 ㅎㅎ 2018. 11. 21.
기형도. 램프와 빵 -겨울 版畵 6 시필사 8일 차. 램프와 빵 -겨울 판화 6 - 기형도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십니다. 오늘의 닙은 넘 이뻐서 사진도 투척! #딥펜 #브라우스닙 #IndexFinger #펠리칸 #병잉크 #BrillantBlack #기형도 #램프와빵 #겨울판화 #시필사 #낯선크로스 #낯선대학 2018. 11. 18.
7. 벽 30일 동안 소설 쓰기 1-7 노크는 독서실에 가기 위해 152번 버스를 탔다.여느 때와 같이 맨 뒷좌석 창가로 가서 앉아서 이어폰을 귀에 꼽았다. 저 멀리로 날아간 작은 새 하나 가벼운 우울만 남아있네 작은 구멍으로 세상을 보지만 보이는 건 사람들의 큰 벽뿐 오늘도 습관처럼 새는 떠났고 흔한 해 질 녘 너를 만나 작은 풀꽃 하나 벽속에 넣어주고 작은 연못도 내 마음에 만들었지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의 옆모습이 코즈의 옆얼굴로 겹쳐 보였다.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코즈의 얼굴이 가까이 왔다 멀어진다.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계속 다른 시점으로 변하며 방금 그 장면이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이상하다, 내가 왜 이러지......' 노크는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가방을 열었다. '사진 잘 나왔.. 2018. 11. 18.
6. 시한부, 죽음, 삶, 윤회, 업보, 영원 30일 동안 소설 쓰기 1-6 코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문제집을 꺼냈다. '숙제가 이렇게 많은데 미쳤어 미쳤어.' 눈은 지문을 쫓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자꾸 아까 그 장면이 떠올랐다. "음,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갑자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노크를 보고 물었다. "아니, 그, 그냥. 신기해서......" "뭐가?" 갑자기 노크는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야, 뭐 하는 거야?" "내가 나중에 그림 그려줄게. 가만히 있어봐!" "엉?" "움직이지 말라니까!" 어리둥절해진 코즈는 손사래를 치며 노크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아 쫌! 넌 애가 왜 이렇게 산만하냐." 노크는 벌떡 일어나서 버스 정거장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2018. 11. 17.
기형도. 비가 2 - 붉은 달 시필사 7일 차. 비가 2 -붉은 달 - 기형도 1 그대, 아직 내게 무슨 헤어질 여력이 남아 있어 붙들겠는가. 그대여, x자로 단단히 구두끈을 조이는 양복 소매끈에서 무수한 달의 지느러미가 떨어진다. 떠날 사람은 떠난 사람. 그대는 천국으로 떠난다고 장기 두는 식으로 용감히 떠난다고 짧게 말하였다. 하늘 나라의 달. 2 너는 이내 돌아서고 나는 미리 준비해 둔 깔깔한 슬픔을 껴입고 돌아왔다. 우리 사이 협곡에 꽂힌 수천의 기억의 돛대, 어느 하나에도 걸리지 못하고 사상은 남루한 옷으로 지천을 떠돌고 있다. 아아 난간마다 안개 휘파람의 섬세한 혀만 가볍게 말리우는 거리는 너무도 쉽게 어두워진다. 나의 추상이나 힘겨운 감상의 망토 속에서 폭풍주의보는 삐라처럼 날리고 어디선가 툭툭 매듭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 2018. 11. 17.
기형도. 쥐불놀이 - 겨울 版畵 5 시필사 6일 차. 쥐불놀이 - 기형도 -겨울 판화(版畵) 5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 돌려도 됩니까 어른이?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왔구나 대보름의 달이여 올해에는 정말 멋진 연애를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불 속에 숨어 있는 걸요? 돌리세요, 나뭇가지 사이에 숨은 꿩을 위해 돌리세요, 술래는 잠을 자고 있어요 헛간 마른 짚 속에서 대보름의 달이여 온 동네를 뒤지고도 또 어디까지? 아저씨는 불이 무섭지 않으셔요? 옥스블러드.이름만큼이나 맘에 드는 색깔의 잉크이다. 하. 다음주는 좀 찬찬히 쓸 시간이 날려나.이제서야 엄마의 취미(서예)에 100%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글씨 쓰는 게 이렇게 재밌다니! 갤S9 으로 촬영 인스타에서 필터 넣은 것 https://www.instagram.com/soummusic/.. 2018. 11. 17.
5. 2500 30일 동안 소설 쓰기 1-5 "우리 배고픈데 편의점 가서 뭐 좀 먹자." 코즈는 노크를 잡아끌었다. "나 독서실에서 애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노크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코즈를 쳐다보았다. "만나서 또 무슨 작당들을 하려고. 잔말 말고 그냥 따라와" 학교 앞 건물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밤거리는 한적했다. Green light, Seven Eleven You stop in for a pack of cigarettes You don't smoke, don't even want to Hey now, check your change 노크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코즈 뒤를 따라갔다. 작년에 학교 옆 대로변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생겼을 때, 도무지 뜻을 .. 2018. 11. 16.
4. 명언 30일 동안 소설 쓰기 1-4 '어 벌써 10시네.' 코즈는 서둘러 연습복을 갈아입었다.이 시간까지 남아있는 아이들은 많지 않아서 복도는 어두웠다.혼자 걸어가려니 살짝 무서워져서 불이 켜져 있는 중앙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해갔다.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별관에 나밖에 없나 봐. 으으 무섭다.' 순간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악. 수위 아저씨겠지? 설마 귀신......' 잰걸음으로 종종거리며 현관에 들어선 순간,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노크가 보였다. 누군가 남긴 명언처럼 항상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노크인데 혼자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생경했다. '푸훗, 웬일이야. 혼자서 여태 뭐 하고 있었을까?' 아는 사람을 만나니 안심이 되며 괜스레 엄청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힘껏 손을 흔들어 봤지만 .. 201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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