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Mars

시필사 & 시낭독673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2020 시필사. 77일 차] 두 사람 - 라이너 쿤체 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 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사람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 속 바다는 언제나 파란색이리라. #두사람 #라이너쿤체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30.
나의 죽은 친구들 - 마리 하우 [2020 시필사. 76일 차] 나의 죽은 친구들 - 마리 하우 지치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알 수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그러면 종종 답이 나오고 분명해진다 이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그 도시로 옮겨 가야 할까? 늦은 나이에 아기를 가져야 할까? 그들은 일제히 서서 머리를 끄덕이며 미소 짓는다 그들의 대답은 언제나 이것이다 무엇이든 기쁨으로 이끄는 것이면 그렇게 하라고 더 많은 삶과 더 적은 근심으로 이끄는 것이면 #나의죽은친구들 #마리하우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9.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2020 시필사. 75일 차]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너를생각하는것이나의일생이었지 #정채봉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8.
방문객 - 정현종 [2020 시필사. 74일 차]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 #정현종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7.
야누스 - 오은 [2020 시필사. 73일 차] 야누스 - 오은 얼음이 녹는 건 슬픈 일 얼음이 녹지 않는 건 무서운 일 어떻게든 살기 위해 남몰래 천천히 녹는다 #야누스 #야누스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6.
내 손목이 슬프다고 말한다 - 이병률 [2020 시필사. 72일 차] 내 손목이 슬프다고 말한다 - 이병률 내 손목이 슬프다고 말을 한다 존재에 대한 말 같았다 말의 감정은 과거로부터 와서 단단해지려니 나는 단단한 내 손목이 슬프지 않다고 대답한다 잠들지 못하는 밤인데도 비를 셀 수 없어 미안한 밤이면 매달려 있으려는 낙과의 처지가 되듯 힘을 쓰려는 것은 심줄을 발기시키고 그것은 곧 쇠락한다 찬바람에 몸을 묶고 찾아오는 불안을 피할 수 없어서 교차로에는 사고처럼 슬픔이 고인다 창가에 대고 어제 슬픔을 다 써버렸다고 말했다 슬픔의 일부로 슬픔의 전부는 가려진다고 말해버렸다 저녁에 만난 애인들은 내 뼈가 여전히 이상한 방향으로 검어지며 건조해져간다고 했다 손목이 문제였다 귀를 막을 때도 무엇을 빌 때도 짝이 맞지 않았다 손목 군데군데 손상된 혈.. 2020. 8. 25.
바람과 발자국 - 오규원 [2020 시필사. 71일 차] 바람과 발자국 - 오규원 눈이 자기 몸에 있는 발자국의 깊이를 챙겨간다 미처 챙겨가지 못한 깊이를 바람이 땅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바람과발자국 #오규원#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4.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 울라브 하우게 [2020 시필사. 70일 차]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 울라브 하우게 모든 진리를 가지고 나에게 오지 말라 내가 목말라한다고 바다를 가져오지는 말라 내가 빛을 찾는다고 하늘을 가져오지는 말라 다만 하나의 암시, 이슬 몇 방울, 파편 하나를 보여달라 호수에서 나온 새가 물방울 몇 개 묻혀 나르듯 바람이 소금 알갱이 하나 실어 나르듯 #모든진리를가지고나에게오지말라 #울라브하우게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3.
이미 - 최영미 [2020 시필사. 69일 차] 이미 - 최영미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없다 #이미 #최영미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8.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