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필사. 84일 차]
창문의 완성 - 이병률
다음 계절은 한 계절을 배신한다
딸기꽃은 탁한 밤공기를 앞지른다
어제는 그제로부터 진행한다
덮거나 덮힌다
성냥은 불을 포장한다
실수는 이해를 정정한다
상처는 상처를 지배한다
생각은 미래를 가만히 듣는다
나중에 오는 것은 적잖이 새로운 것
네가 먼저 온다 시간은 나중은 나중에 온다
슬프게 뭉친 것은 나중까지 오는 것이다
희부연 가로등 밑으로도 휑한 나뭇가지로도 온다
한번 온 것은 돌아가는 일을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시험도 결심도 않는다
시간은 나중 오는 것이다 네가 먼저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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