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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673

얼음의 빛―겨울 판화 - 기형도 [2021 시필사. 238일 차] 얼음의 빛―겨울 판화版畵 - 기형도 겨울 풀장 밑바닥에 피난민避難民처럼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이어요? 오늘도 순은純銀으로 잘린 햇빛의 무수한 손목들은 어디로 가요? #얼음의빛 #겨울판화 #기형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6.
고독의 깊이 - 기형도 [2021 시필사. 237일 차] 고독의 깊이 - 기형도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강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중량으로 폐부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상처가 푸르게 부었을때 바라보는 강은 더욱 깊어지는 법 그 깊은 강을 따라 내 식사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파도로 흘러가고...... 아아, 운무 가득한 가슴이여 내 고통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고독의깊이 #기형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5.
아침 - 자크 프레베르 [2021 시필사. 236일 차] 아침 - 자크 프레베르 수탉이 홰치는 소리 밤의 백조가 내는 마지막 울음소리 단조롭고 진절머리나는 메시지가 내게 소리쳐온다 오늘 또 다시 그 모든 게 시작되는구나 오늘 여전히 오늘도 내게는 네 다정한 노래가 들리질 않는다 나는 짐짓 못 듣는 체 네 외침을 듣지 않는다 그렇지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운좋게도 잠에서 깨어나 그 둥근 태양을 떨어뜨리지 내 밤의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꿈으로 말이지. #아침 #자크프레베르 #쟈끄프레베르 #JacquesPrevert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5.
믿음의 편지 - 옥타비오 파스 [2021 시필사. 235일 차] 믿음의 편지 - 옥타비오 파스 사랑한다는 것은 죽는 것이고 다시 사는 것이고 다시 죽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생명력이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가 죽기 때문이다 사랑은 타인들, 헤아릴 수 없이 아주 작은 이들과 커다란 전체와의 화해다. 태초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믿음의편지 #옥타비오파스 #옥따비오빠스 #OctavioPaz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3.
꽃 - 기형도 [2021 시필사. 234일 차] 꽃 - 기형도 내 영혼靈魂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庭園에서 그대의 온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꽃 #기형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2.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 기형도 [2021 시필사. 233일 차]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 기형도 가라, 어느덧 황혼이다 살아 있음도 살아 있지 않음도 이제는 용서할 때 구름이여, 지우다 만 어느 창백한 생애여 서럽지 않구나 어차피 우린 잠시 늦게 타다 푸시시 꺼질 몇 점 노을이었다 이제는 남은 햇빛 두어 폭마저 밤의 굵은 타래에 참혹히 감겨들고 곧 어둠 뒤편에선 스산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우리는 그리고 차가운 풀섶 위에 맑은 눈물 몇 잎을 뿌리면서 낙하落下하리라 그래도 바람은 불고 어둠 속에서 밤이슬 몇 알을 낚고 있는 흰 꽃들의 흔들림! 가라, 구름이여,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이제는 어둠 속에서 빈 몸으로 일어서야 할 때 그 후에 별이 지고 세상에 새벽이 뜨면 아아,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우리는 서로 등을 떠밀며 피어오르는.. 2021. 8. 22.
산길 2 - 이성복 [2021 시필사. 232일 차] 산길 2 - 이성복 한 사람 지나가기 빠듯한 산길에 아카시아 우거져 드문드문 햇빛이 비쳤습니다 길은 완전히 막힌 듯했습니다 이러다간 길을 잃고 말 거라는 생각에, 멈칫멈칫 막힌 숲속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떨면서, 가슴 조이며 우리는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언제나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었지요 #산길2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22.
어두워지기 전에 2 - 이성복 [2021 시필사. 231일 차] 어두워지기 전에 2 - 이성복 꽃나무들은 물감을 흘리며 일렬로 걸어갔습니다 소박한 연등의 행렬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갔던가요 혼례의 옷에 죽음의 빛이 묻어 있었습니다 한결같이 사람들은 흰빛 향기로 웃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어두워지기 전에 그대를 보고 또 보았습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저의 눈빛은 흐려지고 늘어진 꽃나무 사이 그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두워지기전에2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19.
어두워지기 전에 1 - 이성복 [2021 시필사. 230일 차] 어두워지기 전에 1 - 이성복 어두워가는 산을 가리키며 당신이 아니, 저기 진달래가..... 저기도, 저 너머에도..... 당신이 놀라 가리킬 때마다 어둠과 피로 버무린 꽃이 당신 손끝에서 피어났습니다 그때 당신이 부르기만 하면 까마득한 낭떠러지 위에서 나는 처음 꽃피어날 것 같았습니다 #어두워지기전에1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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