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240일 차]
사랑 그 가장 어두운 것 1 - 엘사 끄로스
여기 나는 너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이 맑고 맑은 벽들 속에서,
우기여서 덥기만 한 이 도시에서.
(너는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너를 생각하고 있는 이 늦은 봄에
이 모든 걸 다 모르고 넌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너는 결국 잡을 수 없는 슬픈 존재임을
나는 알게 된다.
무슨 발로 네가 이 땅에 오게 되었는지 말해다오,
어떻게 깨달은 자의 은총과
그 겸손의 미덕을 포기하게 되었는지;
그때부터 어떤 체벌이 너를 못살게 했는지
어떻게 너의 얼굴을 후려쳤는지
그리고 너의 목소리에 분노와 그리움을 퍼붓게 되었는지.
말해다오, 너는 어떻게 그렇게 당하고만 살게 되었는지.
어떤 길을 버리고 와
한순간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지.
어떤 형벌이 너를 못살게 굴고 너를 굴복시키고
여기 오기까지 어떤 길을 걸었는지,
이 알 수 없는 사람아, 아름다운 사람아,
여기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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