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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고독의 깊이 - 기형도

by 박지은(MyMars) 2021. 8. 25.

[2021 시필사. 237일 차]

고독의 깊이 - 기형도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강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중량으로 폐부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상처가 푸르게 부었을때 바라보는      

      강은 더욱 깊어지는 법

그 깊은 강을 따라 내 식사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파도로 흘러가고......

아아, 운무 가득한 가슴이여

내 고통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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