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237일 차]
고독의 깊이 - 기형도
한차례 장마가 지났다.
푹푹 파인 가슴을 내리쓸며 구름 자욱한 강을 걷는다.
바람은 내 외로움만큼의 중량으로 폐부 깊숙한
끝을 부딪는다
상처가 푸르게 부었을때 바라보는
강은 더욱 깊어지는 법
그 깊은 강을 따라 내 식사를 가만히 띄운다.
그 아픔은 잠길 듯 잠길 듯 한 장 파도로 흘러가고......
아아, 운무 가득한 가슴이여
내 고통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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