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63 철길 - 용혜원 [2020 시필사. 27일 차] 철길 - 용혜원 친구야, 생각해보게나. 철길 말일세. 두 개의 선이 나란히 가고 있지 가끔씩 받침대를 두고 말일세. 다정한 연인들 같다고나 할까? 수 많은 돌들은 그들이 남긴 이야기고 말일세. 그 철길 위로 열심히 달리는 기차를 생각해보게나 두 선로는 만날 수 없네. 그러나 가는 길을 똑같지 어느 쪽도 기울어져서는 안되지 거리 간격이 언제나 똑같지 않았나 언제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을 보게나. 친구아! 우리의 우정은 철로일세 물론 자네가 열차가 되고 싶다면 할 수 없네 그러나 열차는 한 번 지나가지만 철길을 언제나 남는 것이 아닌가? 열차가 떠나면 언제나 아쉬움만 남지. 친구야, 우리의 길을 가세 철길이 놓이는 곳에는 길이 열리지 않나. #철길 #용혜원 #시필사 #펜글씨 #.. 2020. 7. 11. 용기 - 요한 괴테 [2019 매일 시필사 - 28일 차. 2019.10.17 23:43] 용기 - 요한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이사짐을 다싸버려서 공책이 없네요 ㅠㅠ 급하게 갤노트 펜으로 내일의 시를 미리 후다닥 ㅋㅋ #용기 #요한괴테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1. 깊이 묻다 - 김사인 [2020 시필사. 26일 차] 깊이 묻다 - 김사인 사람들 가슴에 텅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길게 사무치는 노래 하나씩 있다 늙은 돌배나무 뒤틀어진 그림자 있다 사람들 가슴에 겁에 질린 얼굴 있다 충혈된 눈들 있다 사람들 가슴에 막다른 골목 날선 조선낫 하나씩 숨어있다 파란 불꽃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후두둑 가을비 뿌리는 대숲 하나씩 있다 #깊이묻다 #김사인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10. 바람과 발자국 - 오규원 [2019 매일 시필사 - 27일 차. 2019.10.16 22:25] 바람과 발자국 - 오규원 눈이 자기 몸에 있는 발자국의 깊이를 챙겨간다 미처 챙겨가지 못한 깊이를 바람이 땅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바람과발자국 #오규원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연필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0.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2020 시필사. 25일 차]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새벽에 홀로 깨어 있으면 노트르담의 성당 종탑에 새겨진 ‘운명’이라는 희랍어를 보고「노트르담의 꼽추」를 썼다는 빅토르 위고가 생각나고 연인에게 달려가며 빨리 가고 싶어 30분마다 마부에게 팁을 주었다는 발자크도 생각난다 새벽에 홀로 깨어 있으면 인간의 소리를 가장 닮았다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가 생각나고 너무 외로워서 자신의 얼굴 그리는 일밖에 할 일이 없었다는 고흐의 자화상이 생각난다 새벽에 홀로 깨어 있으면 어둠을 말하는 자만이 진실을 말한다던 파울 첼란이 생각나고 좌우명이 진리는 구체적이라던 브레히트도 생각난다 새벽에 홀로 깨어 있으면 소리 한 점 없는 침묵도 잡다한 소음도 훌륭한 음악이라고 한 존 케이지가 생각나고 소유를 자유로 바꾼 디오게.. 2020. 7. 10.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2019 매일 시필사 - 26일 차. 2019.10.15 19:46] 동그란 길로 가다 -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일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동그란길로가다 #박노해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0. 배를 매며 - 장석남 [2020 시필사. 24일 차] 배를 매며 -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배를매며 #장석남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8.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2019 매일 시필사 - 25일 차. 2019.10.14 22:48]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 꽃인가, 아님 돌인가.. 2020. 7. 8. 점(點) - 파블로 네루다 [2020 시필사. 23일 차] 점(點) - 파블로 네루다 슬픔보다 더 넓은 공간은 없고 피 흘리는 슬픔에 견줄만한 우주는 없다 #점 #파블로네루다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7. 이전 1 ··· 138 139 140 141 142 143 144 ··· 1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