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62 이별의 원심력 - 이병률 [2019 매일 시필사 - 43일 차. 2019.11.01 18:17] 이별의 원심력 - 이병률 우리는 서로의 감정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당신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거짓이 세상을 덮어버릴까 두려워서 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파먹다가 안쓰럽게 부스러기가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에서 당신도 압축된 거짓을 사용했습니다. 서로 오래 물들어 있었던 탓이겠지요. 우리가 마주 잡았던 손도 결국은 내가 내 손을 잡은 것입니다. 우리가 만날 수 없는 것, 그것이 엄청난 일이라는 사실을 알기 위해 인생의 절반이라는 시간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릅니다. 나는 아이슬란드에 도착하려다 길을 잃습니다.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냄새를 따라 내려서 그렇습니다. 광채는 사그라들.. 2020. 7. 15.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2020 시필사. 30일 차]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무엇인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린다. 놀라서 소리나는 쪽을 바라본다. 빗방울 하나가 서 있다가 쪼르르륵 떨어져 내린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는 별이든. #빗방울하나가 #강은교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14. 손톱달 - 김소연 [2019 매일 시필사 - 35일 차. 2019.10.24 23:43] 손톱달 - 김소연 자유로를 단 하나의 선으로 압도하는 너무 큰 달 의 맨몸을 봤습니다 새침하고 스산한 푸른 달이었습니다 분명코 뒷모습일 겁니다 총총히 그리고 무미건조하게 돌아서며 사랑을 요약하는 달의 뒷모습 연연하는 자유로운 길고 긴 속눈썹 글씨는 누구보다 빨리 쓸 수 있다 ㅋㅋ #손톱달 #김소연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4.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2020 시필사. 29일 차]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상한영혼을위하여 #고정희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 2020. 7. 13. 섬 - 정현종 [2019 매일 시필사 - 34일 차. 2019.10.23 21:41]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아무래도 펜과 잉크는 다음주나 다시 가능할듯 ㅠㅠ #섬 #정현종 #짧은시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3. 천재들의 명곡들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사람들이라면, 이분들의 음악을 최소한 몇 곡 이상 카피해봤을 것이다. 명곡이란 무엇인가. 이런 곡들은 천재들만이 작곡할 수 있는 것일까.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업으로 삼았고, 그들의 곡들이 주는 감동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절절하다. 우리의 히어로들은 이제 삶의 끝에 계시고, 나 또한 빼박 중년임을 인지하며, 세월이란 시간의 흐름에 아쉬움과 그리움 속으로 빠져든다. 나는 앞으로 얼마나 좋은 곡을 만들 수 있을까. 늦게 음악을 시작했기에 젊은 날 늦었다고 생각하며 조급함이 앞섰고, 한 때는 음악적 작업들을 행함에 의미를 잃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제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반증임을 고려하고, 또 나만의 멜로디를 아껴두었던 나의 의지를 더해서, 이제부터는 좋은 곡을.. 2020. 7. 12. 농담 - 이문재 [2020 시필사. 28일 차] 농담 -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농담 #이문재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12. 지렁이 - 이외수 [2019 매일 시필사 - 33일 차. 2019.10.23 00:04] 지렁이 - 이외수 도대체 내가 뭘 잘못 했습니까 #지렁이 #이외수 #한줄시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7. 12. 철길 - 용혜원 [2020 시필사. 27일 차] 철길 - 용혜원 친구야, 생각해보게나. 철길 말일세. 두 개의 선이 나란히 가고 있지 가끔씩 받침대를 두고 말일세. 다정한 연인들 같다고나 할까? 수 많은 돌들은 그들이 남긴 이야기고 말일세. 그 철길 위로 열심히 달리는 기차를 생각해보게나 두 선로는 만날 수 없네. 그러나 가는 길을 똑같지 어느 쪽도 기울어져서는 안되지 거리 간격이 언제나 똑같지 않았나 언제나 자리를 지켜주는 것을 보게나. 친구아! 우리의 우정은 철로일세 물론 자네가 열차가 되고 싶다면 할 수 없네 그러나 열차는 한 번 지나가지만 철길을 언제나 남는 것이 아닌가? 열차가 떠나면 언제나 아쉬움만 남지. 친구야, 우리의 길을 가세 철길이 놓이는 곳에는 길이 열리지 않나. #철길 #용혜원 #시필사 #펜글씨 #.. 2020. 7. 11.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1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