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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예술가의 길264

15년 된 모니터 재활용하기 (폰과 중고 모니터 연결) 모니터는 차암 고장이 안 난다. 너무 멀쩡해서 버릴 수는 없고, 주위에 쓰겠다는 사람도 없고, 중고로 팔기도 애매해서 구석에 처박아놨던 녀석을 디지털 피아노용 모니터로 변신시켰다. 가와이 유저를 위한 PiaBookplayer 앱을 사용하면 연습하기 정말 편하다. 체르니, 하농 같은 교본부터 베토벤, 쇼팽 등의 곡들이 악보와 함께 플레이되고, 악보 확대나 속도 조절 등등 유용한 기능들이 있다. 허나, 작은 글씨는 보기 힘든 나이가 되어 폰도 답답, 태블릿도 답답해서 ㅜㅜ 만원짜리 USB C타입 to VGA(RGB) 변환 젠더를 사서 모니터의 큰 화면으로 플레이하니 훠얼씬 눈이 편안해졌다. 맥북에 연결해서 pdf 악보를 보거나 로직에서 음색을 바꿔 이용할 때에도 역시 편리하다. 집에 노는 모니터 있으신 분들.. 2023. 3. 29.
겨울과 봄 사이 3월이다. 햇살은 순해졌지만 바람은 아직 사납다. 3월에는 눈과 비가 같이 내리곤 한다. 2년 전 과거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삼일절이었지, 그래, 어쩐지 요즘 네가 꿈에 자주 나오더라. 너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이렇게 긴 시간 걸쳐 있었던가. 나는 너를 영원히 잃어버린 것일까 영원히 얻은 것일까. 온 세계가 강제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몇 년 동안, 내 세계도 완전히 뒤집어지고 해체되었다가 다시 세워졌다. 나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 서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결국 이루어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놀랍지. 어떻게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을까. 앞으로 너와 난 어떻게 될까? 내 인생엔 또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까? 모든 것이 계시이고 모든 것이 운.. 2023. 3. 3.
정월 대보름 너와 함께 올해 첫 보름달을 보고 싶었는데, 그래 내가 지금 이렇게 기운이 없는 건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같이 달구경을 못해서일까? 아무런 기대도 바람도 이제는 없다고 주저앉은 마음을 달래 보지만, 그건 그래야만 하는 것이지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니까... 네 생각을 하면 여전히 그렇게 할 말이 많아. 니가 좋다고... ... ... ... 내 마음이... ... ... ... 네 생각을 하면 눈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슬픔도, 분노도, 질투도, 좌절도, 절망도, 간절함도, 억울함도, 그리움도, 서러움도, 아픔도, 안타까움도 아니라고 쓰려고 했는데 그 모든 것일 수도 있겠다. 여전히 나는 네 발등에 내 이마를 대고, 네 발목을 두 손으로 붙잡고 싶은 충동을 느껴. 제발 가지 말라고, 내 곁에 있어달.. 2023. 2. 6.
아주 조용한 집, Chopin Waltz No.7 11월이다.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어제는 10월과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밤새도록 사무실을 정리했다. 고통과 죽음. 떠밀려간 자와 쓸려 남아있는 자. 나는 이곳저곳 흔적을 남기고 살아간다. 여러 가지 나를 여러 형태로 남기는 것이다. 눈이 쉬이 낫질 않는다. 하지만 이제 움직여야 할 때. 어떻게 하면 시간을 최대한으로 쓸 수 있는가, 계획표를 세워야 할 때. 해야 하는 것을 해야 하는 때. 조금 일찍 자고 조금 일찍 일어나야겠다. (고 쓰고 아주 조용한 집에 취해 업로드도 안 하고 자버려서 지금 올림 ㅠㅠ) 내일은 하루종일 피아노 연습을 할 것이다. 무엇을 위해 나는 이렇게 쇼팽 왈츠를 열심히 연습하는가? 아무 이유가 없다. 아무 이유가 없는 것을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며 마음 쓰고 있다. 모르겠고, 치.. 2022. 11. 2.
새로운 시작 : 창작 기록 전체 공개 글쓰기가 필요한 시점이 있다. 기록과 정리. 모든 정리가 밀려있다. 2년 정도 정신없이 떠밀려왔다. 내 생애 거의 처음으로 여유로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일몰과 일출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과 밤의 무지개를 모두 보았지. 아무 일 없는 평일. 그래, 나는 원하면 만들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진짜로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내 안의 가장 깊숙한 것을 꺼내보려 해.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여전히, 너에게 또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여름은 항상 가혹한 것 같아. 헤어질 결심을 보고 어리둥절하는 사이, 또 모든 것이 달라졌어. 나는 아무 것도 모르겠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흔적을 쫓아가다보면 하고 싶은 말들이 더 명확해질까? 그것은 너무나 너무나 아픈 .. 2022. 10. 19.
자폭 자폭한 이유에 대한 부질없는 추측과 후회 따위에 대한 것들을 한참 썼다가 지웠다. 그러고 나서 그곳에 들어갔다가 1의 글과 2의 글을 보고, 왜 들어갔는지 이유를 잊어버린 채, 좀비처럼 스크롤을 한없이 내리다가 빠져나왔다. 약빨이 괜찮은 건지 간만에 새벽에 깨어있다. 아, 내가 졸립다는 건 아프다는 뜻이었구나... 머리가 저릿할 정도로 생각을 해봤자 다 소용없다. 수많은 시간 아무리 그랬어도 나는 너를 맞추지 못했다. 지금 보니 알겠는 힌트들도 다 인지하지 못했고, 혼자 엉뚱한 수학 문제를 시험지 가득 풀고 풀고 또 풀다가, 결국 타임 오버. 자괴감과 그 모든 것들을 포즈 하고, 내일부터는 신나져야 한다. 신나져야 신나는 노래를 할 텐데... 노래도 연기라고 했다. 프로라면 남친이 죽은 날에도 무대에서는.. 2021. 7. 15.
눈병 눈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늘은 느릿느릿하게 보냈다. 시필사를 하려고 시를 모으다 보니, 또 가슴이 아파졌다. 나는 어제 자랑할 일이 있었는데, 결국 또 슬퍼졌다. 덥고, 습한 여름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 결국 우리의 여름은 오지 않았다. 난 이미 예감하고 있었지. 예감은 미래의 내가 와서 해주는 충고라고... 눈 내리던 옥상을 함께 바라보던 그날, 뽀독뽀독 눈 쌓이던 소리가 신비롭던 그날, 하얀 눈 위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리의 계절들이 스쳐 지나갔어. 여름은 없었어.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지. 너는 이유를 물었지만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어. 이제야 알게 된 거야. 여름은 언제나,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 가을이 오면 난 떠날 거야. 그리고 이야기할 거야. 노래할 거야. 2021. 7. 14.
Gravity https://youtu.be/8w_2sWHToww 우리는 서로를 잘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나는, 많은 시간, 모든 것이 다 허무해서 견딜 수가 없어. 약해 빠졌어. 혼자서는 그 어느 것도 딱히 할 의미가 생기질 않아. 나는, 많은 시간, 그저 살아있는 것이 최고의 효도라고 생각했지. 간절하지 못해. 가끔 이렇게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면, 나는 왜 여태 살아있을까에 대해 생각하지. 딱히 이유가 있는 것 같진 않아.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던 때도 있었어. 너무 피곤해서 눈에 쌍꺼풀이 생길 때,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뭘 위해 이러고 있는 걸까? 목적을 잃은 채 달리는 것은 아닐까? 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오랜만에 그나마 생각할 여유가 생기면 이렇게 글을 씨부렁 댈 수도 있어. 제주도로 가는 비.. 2021. 7. 7.
크루가 늘고 있다 어우 신나! 난 사람들이랑 같이 뭐 하는 게 왜케 좋지 ㅋㅋ 갑자기, 직원들 많아져서 사내 체육대회 하면 짱 좋겠다~ 이딴 생각 ㅋㅋㅋㅋㅋㅋ 어서 5인 이상 사업장 만들어서 친구들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그날까지! 일단 과제나 빨리 끝내잣. #노크온레코드 #KnockOnRecords #인디레이블 #진짜곧시작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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