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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오늘 하루/오늘의 마음

Sony CD walkman

by 박지은(MyMars) 2021. 3. 19.

어릴 때는 항상 음악을 들었다.
눈 뜨자마자 기상송 틀고, 잘 때도 자기 전에 오늘은 뭘 들으면서 잘까 즐거운 고민을 하며 씨디를 고르곤 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누우면 금새 잠드는 재주로 인해, 보통 한두 곡 지나면 꿈나라로~
음악이 업이 되면서 그냥 무음으로 자게 된지 오래된 거 같기도 한데, 다시 수면 브금을 틀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까 갑자기 퍼뜩 떠올랐다.
은영이가 이사하면서 유물 발견했다며 줬던 휴대용 씨디피가 생각났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오래된 피씨 스피커에 유선으로! 연결하고, 나의 페이보릿 취침 씨디를 틀었다.

어느 밤에나 너무나 어울리는 앨범.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의 와인라이트.

매일 밤 오래된 씨디들 속에서 한 장을 골라서, (또각-씨디 케이스에서 꺼낼 때 나는 소리) 워크맨에 넣고, (찰칵-씨디피에 장착!) 설레는 기분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러야겠다. (지이이잉-씨디피 돌아가는 소리)

잘 들을게, 은영아.

육체는 사라져도 영혼은 남을까?
너는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갔을까?
작은 항아리에 있으면 답답하지 않을까?

새 책 나온거 택배로라도 보냈어야 했는데...
다음주부터 책 배달 다녀야겠다.
이런 후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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