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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오늘 하루/오늘의 마음

Put Your Records On

by 박지은(MyMars) 2021. 3. 30.

 

땀을 흘리고 난 후의 찬 공기를 쐬는 상쾌함은 삶을 가볍게 만든다.
나는 도복을 정갈하게 여미고 띠를 잡고 정좌한 후의 고요를 사랑한다.

어린 시절 보았던, 인간을 뛰어넘는 경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나는 무술을 경외한다.
내 온몸의 근육이 살아 숨 쉬며 불끈대는 순간,
여리디 여린 인간이지만 그 때만큼은 강철이 된 듯한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한계를 넘기 위한 도전은 어느 분야나 존경스럽다.
자세와 태도는 그 사람을 대변한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끝없는 수련을 하는 것.

번뇌를 떨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어느 석학의 말씀 중에,
시간이 나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운동이고 그다음이 책을 읽는 것이라 하셨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끝없이 단련해야한다.
몸과 마음.
마음이 허약해져서 몸도 상했으니
몸을 수련하여 마음도 강해져야겠다.

나는 애쓰고 있다.
슬픔에 지지 않으리.
감성은 간직하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리.

생각의 틈과 틈 사이에 어김없이 니가 있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안 괜찮지만 최선을 다해 괜찮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는 노력하는 것만이 진짜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력의 결과는 언제나 처참하다.
왜 노력하는 건 더 잘 안될까?
내게 노력이란, 안 되는 걸 되게 하려고 기를 쓰지만 결국은 안되는 거, 내가 못하는 거란 걸 깨닫는 일인 것 같다.

역시 그냥 해서 잘 되는 게 난 더 진짜라고 생각해.
진짜로 살 거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일 따위 아무 소용없으니
그저 정좌 후의 고요를 떠올리는 것만이 해답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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