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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658

이 사랑 - 자크 프레베르 [시필사 26일 차. Dec 07. 2018] 딥펜으로 쓰고 싶었지만 오늘은 작업실을 못갔다. 막 쓰면 나중에 보기 힘들지만 누구보다 빨리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ㅎㅎ p.s. 색이 노래진 오래된 시집은 정말 의외의 인물이 의외의 멘트를 적어 선물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 것이 의외는 아니었구나. #시필사 #갤노트9 #이사랑 #쟈끄프레베르 #자크프레베르 #낯선크로스 #낯선대학 2020. 6. 16.
눈처럼 - 잘랄루딘 루미 [2019 매일 시필사 - 3일 차. 2019. 09. 23] 찬바람이 느껴지니 곧 눈을 보겠군요. 잘랄루딘 루미 (류시화 옮김) 녹는 눈처럼 살라. 너 자신으로부터 너 자신을 씻어 내라. Be melting snow. Wash yourself of yourself. #잘랄루딘루미 #눈처럼 #Bemeltingsnow #시필사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6. 16.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2020 시필사. 1일 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길상사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 2020. 6. 15.
소주 한 병이 공짜 - 임희구 [시필사 25일 차. Dec 05. 2018] 소주 한 병이 공짜 - 임희구 막 금주를 결심하고 나섰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이 감자탕 드시면 소주 한 병 공짜란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삶이 이렇게 난감해도 되는 것인가 날은 또 왜 이리 꾸물거리는가 막 피어나려는 싹수를 이렇게 싹둑 베어내도 되는 것인가 짧은 순간 만상이 교차한다 술을 끊으면 술과 함께 덩달아 끊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 한둘이 어디 그냥 한둘인가 세상에 술을 공짜로 준다는데 모질게 끊어야 할 이유가 도대체 있는가 불혹의 뚝심이 이리도 무거워서야 나는 얕고 얕아서 금방 무너질 것이란 걸 저 감자탕집이 이 세상이 훤히 날 꿰뚫게 보여줘야 한다 가자, 호락호락하게 2020. 6. 15.
결정들 - 보리스 노바크 [2019 매일 시필사 - 2일 차. 2019. 09. 21.] 희망을 선택하고 싶은 날이었어요. 보리스 노바크 - 결정들 두 개의 말 중에서 더 조용한 것을 선택하라 말과 침묵 중에서 경청을 선택하라 두 권의 책 중에서 더 많이 먼지 쌓인 책을 선택하라 땅과 하늘 중에서 새를 선택하라 두 마리 동물 중에서 당신을 더 필요로 하는 쪽을 선택하라 두 명의 아이 중에서는 둘 다를 선택하라 더 작은 악행과 더 큰 악행 중에서는 둘 다 선택하지 말라 희망과 절망 중에서 희망을 선택하라 그것이 더 어려울지라도 Decisions - Boris Novak, from Between two words choose the quieter one. Between word and silence choose listening. .. 2020. 6. 15.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D. 수자 시필사 13일 차.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D.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 Alfred D. Souza 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you.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엣날폰을.. 2018. 11. 23.
기형도. 종이달 시필사 12일 차. 4페이지 필사!! 굿바이~ 내일부턴 내가 좋아하는 시를 써야지= 종이달 - 기형도 1 과거는 끝났다. 송곳으로 서류를 뚫으며 그는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는 김(金)을 본다. 자네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수백 개 명함들을 읽으며 일일이 얼굴들을 기억할 순 없지. 또한 우리는 미혼이니까, 오늘도 분명한 일은 없었으니까 아직은 쓸모 있겠지. 몇 장 얄팍한 믿음으로 남아 있는 하루치의 욕망을 철(綴)하면서. 2 그들이 무어라고 말하겠는가. 한두 시간 차이 났을 뿐. 내가 아는 것을 그들이 믿지 않을 뿐. 나에게도 중대한 사건은 아니었어. 큐대에 흰 가루를 바르면서 김은 정확하게 시간의 각을 재어본다. 각자의 소유만큼씩 가늠해보는 가치의 면적. 물론 새로운 것은 아니지. 잠시 잇고 있었을.. 2018. 11. 22.
기형도.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시필사 11일 차.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 기형도 그날 너무 캄캄한 길모퉁이를 돌아서다가 익숙한 장애물을 찾고 있던 나의 감각이, 딱딱한 소스라침 속에서 최초로 만난 사상(事象), 불현 듯 존재의 비밀을 알아버린 그날, 나의 플래시 속으로 갑자기, 흰 D-5 #SoundYourMind #당신의마음이음악이됩니다 #JumpingSun #딥펜 #브라우스닙 #Bandzug# #디아민 #병잉크 #Oxblood #기형도 #나의플래시속으로들어온개 #시필사 #낯선크로스 #낯선대학 2018. 11. 21.
기형도. 가는 비 온다 시필사 10일 차. 가는 비 온다 - 기형도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나는 어디론가 가기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에게 내가 그러나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언젠가 이 곳에 인질극이 있었다범인은 [휴일]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다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사람들은 시간.. 201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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