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 페르난두 페소아
[2021 시필사. 78일 차]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 페르난두 페소아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매 순간 변해왔다. 끊임없이 나 자신이 낯설다. 나를 본 적도 찾은 적도 없다. 그렇게 많이 존재해서, 가진 건 영혼뿐. 영혼이 있는 자에겐 평온이 없다. 보는 자는 보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느끼는 자는 그 자신이 아니다. 내가 누군지, 내가 뭘 보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며, 나는 내가 아니라 그들이 된다. 나의 꿈 또는 욕망 각각은, 태어나는 것이지, 나의 것은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의 풍경, 나의 지나감을 지켜본다, 다양하고, 움직이고, 혼자인. 내가 있는 이곳에선 나를 느끼지 못하겠다. 그래서 낯설게, 나는 읽어나간다, 마치 페이지처럼, 나 자신을. 다가올 것을 ..
2021.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