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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285

흰 눈 내리는 밤 - 황인숙 [2021 시필사. 132일 차] 흰 눈 내리는 밤 - 황인숙 이것은 순수한 현재. 가득 차오르는 이것은 순수한 현재의 입김, 시선의 집중포화, 거침없는 손길. 흠뻑 고요하고 흠뻑 눈부신 네 꿈속에 깃든 나의 꿈. 우리의 하얀 천국. 보이니? 눈 오는 숲은 일요일이다. 영원히 계속될 듯. 하지만 마침내 그칠 것이다. 그때 눈은 숲의 내부로 스며든다. 내 손이 닿지 않는 데까지 낙망하지는 말아다오. 어쨋든 지금은 순수한 현재. #흰눈내리는밤 #황인숙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2.
사랑 - 김민소 [2021 시필사. 131일 차] 사랑 - 김민소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너로 인해 내 눈빛은 살아있고 들리지 않아도 들리는 너로 인해 내 귀는 깨어있다 함께하지 않아도 느끼는 너로 인해 내 가슴은 타오르고 가질 수 없어도 들어와 버린 너로 인해 내 삶은 선물이어라 #사랑 #김민소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1.
사랑이 사라지면 그리움이고 말고 - 박성철 [2021 시필사. 130일 차] 사랑이 사라지면 그리움이고 말고 - 박성철 사랑이 깊어지면 슬픔이고 말고 내가 아는 것 중 지상에서 가장 목마른 슬픔이고 말고 사랑이 멀어지면 눈물이고 말고 비가 온다는 이유로 또는 너무 날이 맑다는 이유로도 흘러내리고야 마는 거역할 수 없는 눈물이고 말고 사랑이 사라지면 영영 그리움이고 말고 내 인생 끝나는 날까지 그리움만 간직하고 산다해도 지울 수 없는 그리움이고 말고 #사랑이사라지면그리움이고말고 #박성철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1.
사랑업 - 도종환 [2021 시필사. 129일 차] 사랑업 - 도종환 이 세상에는 저만 모르는 채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저만 모르는 채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동안 제가 불을 붙이고 창을 열어 꺼뜨린 촛불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쌓은 선업과 악업이 사랑과 마움으로 자라는 동안 저만 모르는 채 떴다 지는 별 몇 개 있습니다 #사랑업 #도종환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1.
그녀의 끝 - 신영배 [2021 시필사. 128일 차] 그녀의 끝 - 신영배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끝읕 가지고 있다 끝은 날카롭지 않고 차갑지 않다 무겁지 않고 점점 부푼다 떠다니고 잠을 자기도 한다 끝을 잡으면 몸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기분 어디라도 흘러갈 수 있다 끝에 서면 아주 작은 깃털을 꺼내는 기분 반짝이며 날 수 있다 끝을 안으면 가슴이 다시 생기는 기분 같이 살고 싶다 끝을 읽으면 시를 쓰는 밤들이 늘어나지 물랑물랑 끝내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녀의끝 #신영배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0.
우물 - 이영광 [2021 시필사. 127일 차] 우물 - 이영광 우물은, 동네 사람들 얼굴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우물이 있던 자리 우물이 있는 자리 나는 우물 밑에서 올려다보는 얼굴들을 죄다 기억하고 있다 #우물 #이영광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0.
반뼘 - 손세실리아 [2021 시필사. 126일 차] 반뼘 - 손세실리아 무명 록 가수가 주인인 모 라이브 카페 구석진 자리엔 닿기만 해도 심하게 뒤뚱거려 술 쏟는 일 다반사인 원탁이 놓여있다 기울기가 현저하게 차이지는 거기 누가 앉을까 싶지만 손님 없어 파리 날리는 날이나 월세날 은퇴한 록밴드 출신들 귀신같이 찾아와 아이코 어이쿠 술병 엎질러가며 작정하고 매상 올려준다는데 꿈의 반뼘 잘려나간 짝다리 탁자에 앉아 서로를 부축해 온뼘을 이루는 기막힌 광경을 지켜보다가 문득 반뼘쯤 모자란 시를 써야겠다 생각한다 생의 의지를 반뼘쯤 놓아버린 누군가 행간으로 걸어들어와 온뼘을 이루는 그런 #반뼘 #손세실리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 2021. 5. 10.
흰 밤 - 백석 [2021 시필사. 125일 차] 흰 밤- 백석 옛성(城)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흰밤 #백석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5. 10.
미공개 연시 3 - 기형도 [2021 시필사. 124일 차] 미공개 연시 3 - 기형도 당신이 외투 깃을 올릴 때 무엇이 당신을 차갑게 하는지 두렵게 하는지 알고계세요? 풀잎은 모두 대지를 향해 지친 허리를 누이는 밤 아, 하루에도 언제나 긴 강은 소리없이 흐르고 그 강물에 당신의 영혼이 미역을 감는 밤 아세요 나는 언제나 당신의 주위에서 튀어올라 물보라치는 물비늘임을 그대는 아세요? #미공개연시3 #기형도 #만년필 #라미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나의화성 #MyMars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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