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32일 차]
흰 눈 내리는 밤 - 황인숙
이것은 순수한 현재.
가득 차오르는
이것은 순수한 현재의 입김, 시선의 집중포화, 거침없는 손길.
흠뻑 고요하고 흠뻑 눈부신
네 꿈속에 깃든 나의 꿈.
우리의 하얀 천국.
보이니?
눈 오는 숲은 일요일이다.
영원히 계속될 듯.
하지만 마침내 그칠 것이다.
그때 눈은 숲의 내부로 스며든다.
내 손이 닿지 않는 데까지
낙망하지는 말아다오.
어쨋든 지금은
순수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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