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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너에게 들려주는 시

혼자만의 아침―빛과 소금 1 - 이문재

by 박지은(MyMars) 2023. 3. 26.

[너에게 들려주는 시. 102] 

언제나 빛인 그대여

그대를 향한 단 하나의 마음

놓지도, 놓치지도 말아요.

 

 

 

혼자만의 아침 

―빛과 소금 1 - 이문재 

 

오늘 아침에 알았다. 

가장 높은 곳에 빛이 있고 

가장 낮은 곳에 소금이 있었다.

 

사랑을 놓치고 

혼자 눈뜬 오늘 아침에 알았다.

빛의 반대말은 그늘이 아니고 

어둠이 아니고 소금이었다.

언제나 소금이었다.

 

정오가 오기 전에 알았다.

소금은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소금은 빛으로부터 가장 먼 곳에서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가라앉는

가장 무거운 앙금이다.

 

소금은 오직 해를 바라보면서 

소금기 다 뺀 물의 잔등을 떠미는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을 올려다보며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보내는 것이다.

소금은 있는 힘껏 빛을 끌어안았다가 

있는 힘을 다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하나의 마음으로 남는 것이다.

 

내가 놓친 그대여 

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빛인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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