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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펜114

바다 울음 - 박경리 [2020 시필사. 98일 차] 바다 울음 - 박경리 바다 우는 소리를 들었는가 어떤 사람은 울음이 아니요 샛바람 소리라 했지만 나는 지금도 바다울음으로 기억한다 수평선에 해 떨어지고 으실으실 바람이 불면 바다는 뭍을 치고 울부짖었다 #바다울음 #박경리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9. 20.
초혼 - 김소월 [2020 시필사. 97일 차] 초혼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초혼 #김소월 #위험 #아나이스닌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2020. 9. 19.
위험 - 아나이스 닌 [2020 시필사. 96일 차] 위험 - 아나이스 닌 그리고 그날이 왔다 봉오리 속에 단단히 갇혀 있는 위험이 꽃으로 필 위험보다 더 고통스러운 날이 #위험 #아나이스닌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9. 18.
한계선 - 박노해 [2020 시필사. 95일 차] 한계선 - 박노해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쳐 더는 나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쳐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을 넓혀가라 들풀처럼 너의 한계를 넓혀가라 파도처럼 너의 미래를 넓혀가라 #한계선 #박노해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9. 17.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2020 시필사. 94일 차] 그 여름의 끝 -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그여름의끝 #이성복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9. 16.
몸살 - 이병률 [2020 시필사. 93일 차] 이병률 - 몸살 한번 녹으면 영원히 얼지 못하는 얼음처럼 한번 아픈 것이 영원히 낫지 않는다 낫지 않으니 축적이다 독을 내몰고 새 독을 품으려니 갱신이다 이 몸이 불길을 지킬 것이니 몸아, 몸을 귀찮게 마라 피와 식사에 애틋하게 관여하고 영혼의 물을 흘리며 우리는 조금 더 늙겠지만 어쩌면 이토록 한 사람 생각으로 이 밤이 이다지 팽팽할 수 있느냐 저리도 곡선으로 떼를 지어 할 말이 많은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곳으로 이끌리더라도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냐 어제는 단어가 오늘은 전부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슨 암시가 있으려나 사랑이 끝나는 자리에 한 번쯤 미리 다녀오라고 새가 자꾸 울어대더라도 살(煞)은 절[寺]이어서 명치가 깊다 몸살아, 다 그만두고 어떤 연.. 2020. 9. 15.
그대 가까이 2 - 이성복 [2020 시필사. 92일 차] 그대 가까이 2 - 이성복 자꾸만 발꿈치를 들어 보아도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 기다림이 길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들어요 까마득한 하늘에 새털구름이 떠가고 무슨 노래를 불러 당신의 귓가에 닿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만나지 않았으니 헤어질 리 없고 헤어지지 않았어도 손 잡을 수 없으니 이렇게 기다림이 깊어지면 원망하는 생각이 늘어납니다 #그대가까이2 #이성복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9. 14.
그날이 오면 - 심훈 [2020 시필사. 91일 차] 그날이 오면 -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날이오면 #심.. 2020. 9. 13.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2020 시필사. 90일 차]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늬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202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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