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62 [낯선크로스 30일 프로젝트] 시필사 D-1 : 준비 며칠 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원고는?" (물론 이렇게 짧은 말은 아니었고) 워낙에 한량이 체질이라 뭐라도 장치를 안 해놓으면 놀기 바빠서 일부러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데드라인을 만들곤 한다. 일 년에 한 권씩은 꼭 책을 내리라 다짐했던 것이 몇 년 전 음반사를 만들며 소홀해졌다. 아직 꼬꼬마 제작자이고 여전히 어려움도 많아 배우며 해나가는 단계이지만 무척 재밌어서!(엄청엄청) 요즘엔 제작 일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출간 기획했던 것들이 많은데 이러다가 영영 원고와는 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름이 되기 전, 출판사에 찾아갔었다. 담당자분들께 기획안을 드리며 여름방학 안에 원고 다 써서 드리겠다고 큰 소리 뻥뻥 쳤는데...... 그 이후 바로 옴니버스 앨범 제작 제안이 들.. 2018. 11. 10. 공동체, 노년, 창의성, 그리고 예술 얼마 전 모종의 서류를 검토하다 놀라운 통계를 발견했다. 100세 이상 노인의 숫자가 1만 7천 명을 넘는다는 것이었다. 100살 넘는 사람은 기네스북에나 나오는 줄 알았던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고령화가 어떤 수치보다 부쩍 눈앞에 육박하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이제 40대 초반인 나는 사고를 당하거나 몸을 혹사시켜 몹쓸 병을 얻지 않는 이상 100세 언저리까지는 무난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때, 내 삶에는 어떤 보람과 즐거움이 남아있을까. 생각하면 아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00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게 직간접적으로 확인되는 요즘이지만, 생이 길어진다는 것이 마냥 축복만은 아닌 듯하다.물론, 여기에는 건강과 빈곤이 가장 근본요인으로 잠복해 있다. 미래를 낙관하는 이들은 구글의 엔지.. 2018. 8. 26. 지쳐간다 거의 두달째 쉬는 날 없이 달렸더니 슬슬 정신력이 고갈되고 있다. 이제 나도 쉴 때가 된 것 같다. 하루 이틀 정도 아무 것도 안하는 휴가가 필요해. 7월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7월에 할려던 일들은 반은 (곧) 끝날 예정이고 반은 다음달로 이월된다. 머리 속으론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는 걸어가고 있는 걸까.. 자영업자의 삶이란 ㅠㅠ - artiTube 30분 글쓰기/30분 책읽기 - 나를 위한 1시간 기타 연습 - 밀린 이벤트 하루에 1개 올리기 - 원고 끝내고 유튜브 강의 시작 7월달엔 거의 지키지 못했다. 이런 것도 못할 정도로 왜 이렇게 시간이 안나는 걸까. 8월엔 무조건 위의 4개 지키며 살자. 2018. 7. 28. 아수라 이 세상은 지옥인가. 아니 이 세상이 지옥인가. 매일 들려오는 뉴스들에 무뎌질 만도 한데. 모두가 더럽고 모두가 추악하고 모두가 어리석다. 아주 오래전, 그의 인터뷰를 보고 '아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다. 문화예술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었다. 왜.. 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살은 안 돼. 나의 죽음에 영향을 받을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책임감으로 살아야 한다. 어제부터 열심히 기타쳐야지, 하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는데 다 부질 없고 우울하다. 그래도, 오늘도 살아가야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 7. 23. A dream you dream..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이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함께 꾸는 꿈.. 존과 요코처럼♡ 2018. 7. 22. Pale Blue Dot :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 사진` 나는 어릴 때 과학자가 꿈이었다.. 광활한 우주.. 그리고 지구.. 지구 밖 세상은 어떨까? 우리는 비슷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 그것이 더하냐 덜하냐의 차이일 뿐.. 우주는 무한할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지구는, 우주 안에서 그저 먼지 같은 존재라는 것. 하지만 그 점이 위대하기도 하다.. 이 말이 왜 이렇게 뭉클한지.. 울컥하며 눈이 뜨거워졌다. 아주아주 멀리 저 멀리서 보면 우리 '사람'들은 이 작은 점 위에 옹기 종기 모여 사는 같은 '고향' 사람들이다. 내 고향 '지구'.. 아름다운 내 고향, 하나 뿐인 지구인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숱한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싸워야 하는가.. 우리는 '지구인'이다.. 제발 모두 이 사실을 염두에 두며 살자.. 덧없는 승리.. 2018. 7. 21. 공평 언제나 비교 대상이 있다는 것은 재미있다. 나는 먹고사는 것만 해결되면 세상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할 것 같은데.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채로 태어난 사람은 아니 그런 사람도 사는 것이 힘들단다. 당연하겠지. 사는 건 언제나 힘드니까. 어떤 문제로든 간에. 나는 인성 좋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평생 사랑받으며 살아와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것을, 어떤 이는 평생 갈구하며 살겠지. 그러고 보니 다행이다. 돈 같은 건 내 힘으로 더 벌 수도 덜 벌 수도 있다. 재벌이 되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으니까. 나의 육체적 불편함도 이보다 더 큰 사람한테는 작은 거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단 큰 거다. 당연한 것 아닌가. 다 가질 수는 없다. 완벽할 수는 없다. 영원할 수는 없다. 완벽하며 영원한 것은 음악뿐이다... 2018. 7. 21. 양파 생각 오늘은 촘 많이 우울하다. 현재 동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6개쯤 되는데 각각 다른 일들을 거의 요일별로 빡세게 처리하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한 자영업자의 처절한 몸무림에 속하는 일들과 제작자로서 쌓아갈 커리어를 위한 작업물들 속에 그냥 내가 뮤지션으로서 하고 싶어서 하는 딱 하나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잘하고 싶다. 꼭 해내고 싶다. 근데 잘안된다 흑. 기타 잡고 있는 시간도 별로 없으니 좋은 라인이 나오지 않는 건 넘나 당연한 일이겠지. 워낙 쉽게 동하지 않는 성격인데 정말 오랜만에 하고 싶은게 생겼는데 말이야.. 주차장 젖은 바닥 옆 기둥 아래 생뚱맞게 놓여 있는 쬐끄만 양파를 보니 울컥한다. 회사 계정으로 쓰기 시작한 이후로 개인적인 글은 안올리는데 그냥 딱 오늘만 감정적이자... 2018. 7. 15. 미친 7월 하루 하나 글쓰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머리 속에 생각들은 막 떠도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타이핑 할 시간 내는게 이리도 어렵더냐 ㅠㅠ 폰으로 쓰면 될텐데, 마치 예전에 글을 쓰려면 원고지 펴놓고 연필 깎아서 정성껏 손으로 써야지..라고 했던 쓸데없는 고집같은 건가.. 휴우우우 너무 많은 일을 동시에 벌이고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다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 며칠 전 이런 글을 쓰고 또 며칠이 지났다. 정신없이 보름이 지나갔다. 남은 보름 동안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아니 다 해내야지. 그러기로 했으니까. 매일 글쓰기도.. 단 한 줄이라도 쓰자! 2018. 7. 15. 이전 1 ··· 158 159 160 161 162 1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