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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너 - 나태주 [2020 시필사. 148일 차] 어제의 너 - 나태주 - 할 말이 너무 많아 말을 삼킨다 얼마나 네가 예뻤는지 얼마나 네가 사랑스러웠는지 너는 차마 몰랐을 거다 하늘이 내려다보았겠지 나무들이 훔쳐보고 바람도 곁눈질로 보았겠지 너는 그냥 그대로 가을꽃 맑은 바람에 피어 있는 가을꽃 한 송이였단다. #어제의너 #나태주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4.
사랑 - 나태주 [2020 시필사. 147일 차] 사랑 - 나태주 하나님은 어떻게 알고 너를 내게 보내주셨을까? 작은 바람에도 두렵게 떨리는 악기 천만리 흘러넘친 비단의 노을 강물 그냥 가슴에 안아본다 거부할 수 없는 세상, 너. #사랑 #나태주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4.
간밤, 안개 구간을 지날 때 - 정한아 [2020 시필사. 146일 차] 간밤, 안개 구간을 지날 때 - 정한아 너무 좋아서 차마 들을 수 없는 노래. 다 들어버리고 나면 삶이 지나치게 비루해져버릴 거라. 모든 좋은 노래는 이곳에서 났으나 이곳 아닌 곳에 우리를 데려다 놓고, 이곳 아닌 곳이 노래 속에만 있을 것이라 믿으므로 우리는, 이 곡을 듣고 나면 미쳐버리는 거라.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산에서 눈을 뜨는 거라. 그러나 그 곡이 끝나고 나면, 비루한 삶이 그리워 우는 거라. 이곳이 아닌 곳이 너무 추워 우는 거라. 눈 감은 채 고양된 황홀은 추락의 느낌과 너무나 흡사하고, 높이는 깊이와 같아지고, 지옥은 지극히 권태로운 곳이 될 거라. 천국과 뫼비우스의 띠로 이어져 있을 거라. 너무 좋아서 차마 다 들을 수 없는 곡을 들을 때, 듣다가 꺼.. 2021. 1. 14.
가을의 소네트 - 샤를 보들레르 [2020 시필사. 145일 차] 가을의 소네트 - 샤를 보들레르 수정처럼 맑은 그대 눈이 내게 말하네, "오묘한 내 사랑, 내겐 어떤 매력이 있나요?" ― 예쁘니까 잠자코 있어요! 내 마음 지금 마구 요동친다오, 태곳적 짐승 같은 순진함만 빼고. 사악한 내 비밀 그대에겐 감추고 싶다오, 불꽃으로 쓰여진 암흑의 전설이라도 내겐 긴 잠에 빠뜨리는 자장가일 뿐. 난 열정도 싫고, 그런 마음조차 괴롭다오! 우린 조용히 사랑해야 한다오, 망보던 사랑의 신이 몰래 숨어서 운명의 활을 당길테니. 그 오래된 무기고의 불화살 맛을 잘 안다오. 죄악, 공포 그리고 광기! ― 오 창백한 데이지 꽃이여! 그대 역시 나처럼 한낱 가을 햇볕이 아니던가? 오 참으로 새하얀, 오 참으로 차가운 나의 데이지 꽃이여! #가을의소네트 .. 2021. 1. 14.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2020 시필사. 144일 차]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 볼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아름다운사람 #나태주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4.
어떤 봉인 - 정한아 [2020 시필사. 143일 차] 어떤 봉인 - 정한아 그때 너는 눈꺼풀을 닫았지 그러자 세계 전체가 일순 물러났다 드러나지 않기 위해 너는 하루 섭취 열량의 대부분을 존재하는 데에 쓰고 있구나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줄곧 상처 입고 있어서 그 모든 빛과 바람을 복기하거나 묽고 진한 그림자의 엄습을 잊으려 하지만 망각은 언제나 무엇에 대한 망각 충분히 안전한 기분에 도달할 때까지 꼼짝 않고 선 채 눈을 감고 도망 중 도망은 언제나 무엇으로부터의 도망 너는 꿈속에서도 계속 도망하고 있지 않을 수 없었지 미모사. 건드려진 속눈썹처럼 바람만 불어도 곧 울 것 같은 미모사. 가장 다정한 햇살의 가벼운 입맞춤에도 혼절하는 미모사. 봉인의 속도가 존재를 대체해버린 미모사. 모든 감각이 통각인 미모사. 말할 수 없.. 2021. 1. 14.
화성의 공전 - 하재연 [2020 시필사. 142일 차] 화성의 공전 - 하재연 암뿌우르에 봉투를 씌워서 그 감소된 빛은 어디로 갔는가 – 이상, 「지도의 암실」 지구에서 지낸 밤이 깊어갈수록 나는 점점 더 부족해진다. 더 많은 나의 숨이 필요하다. 뒤집어져 불길로 타오르는 것 망가진 고요를 통해서만 나는 너를 조금 이해한다. 오래전의 미래를 향해 침식되는 대기 두 개의 영혼 사이에서 부서지는 인간의 마음 인간의 죽음과는 연관하지 않고 아름다운 푸른 불꽃의 석양 쪽으로 가산되는 꿈의 시간들 이제 나는 화성의 고리가 되어가고 발생하는 희미한 빛 #화성의공전 #하재연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4.
베르트의 눈 - 샤를 보들레르 [2020 시필사. 141일 차] 베르트의 눈 - 샤를 보들레르 그 아무리 아름난 눈도 그대 눈엔 못 미치리, 내 사랑의 아름다운 눈에선 밤처럼 감미롭고 선한 정제된 그 무엇이 넘친다네! 아름다운 눈이여, 그 매혹의 어두움을 내게도 뿌려다오! 내 사랑의 커다란 눈은 고귀한 비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망령들의 무리 뒤로 이름 모를 보물들이 어렴풋이 반짝이는 저 마술 동굴과 너무 닮았네! 내 사랑의 눈은 어둡고 깊고 그리고 드넓지. 그대처럼 광대한 밤, 그대처럼 밝혀진 불! 불꽃들은 믿음 깃든 사랑의 생각들, 쾌락과 순결, 저 깊은 바탕에서 빛나는구나. #베르트의눈 #샤를보들레르 #CharlesBaudelaire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 2021. 1. 14.
가을 - 강은교 [2021 시필사. 13일 차] 가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가을 #강은교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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