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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190

개양귀비 - 루이스 글릭 [2020 시필사. 118일 차] 개양귀비 - 루이스 글릭 위대한 것은 생각이 아니다. 느낌이다. 그렇다, 나는 느낌을 가지고 있고, 그 느낌을 따른다. 나에게는 태양이라 불리는 하늘의 신이 있다. 그 신에게 나를 열어 내 가슴의 불을 보여 준다. 내 안의 신이 피어나는 것 같은 불을. 가슴이 아니면 이런 아름다움이 어떻게 가능한가. 당신도 한때는 나 같았는가, 오래전 인간이 되기 전에는? 한때는 자신을 활짝 열었는가? 그런 후 다시는 열지 않게 되었는가? 사실 나는 지금 당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어서 말하는 것이니, 바닥에 꽃잎마다 붉게 흩어지고 있으니. The Red Poppy - Louise Glück The great thing is not having a mind. Feelings: oh, I.. 2021. 1. 9.
너는 내 운명 - 이문재 [2020 시필사. 117일 차] 너는 내 운명 - 이문재 예술가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가 없어서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식인이란 인류를 사랑하느라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성인이란 우주 전체를 사랑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없앤 사람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너는내 운명 #이문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9.
눈풀꽃 - 루이스 글릭 [2020 시필사. 116일 차] 눈풀꽃 -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Snowdrops - Louise Gluck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 2021. 1. 9.
아침이 밝아온다 - 페르난두 페소아 [2020 시필사. 115일 차] "아침이 밝아온다" - 페르난두 페소아 아침이 밝아 온다. 아니, 아침은 밝아 오지 않는다. 아침은 추상적인 것, 상태이지,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태양을 보기 시작한다, 지금 여기 이 시간에. 아침 태양이 나무에 비치는 것이 아름답다면, 아침을 "태양을 보기 시작함"이라 부르는 것도 아침이라 부르는 것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래서 사물에 틀린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장점이 없다,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도. (1917년 5월 21일) #아침이밝아온다 #페르난두페소아 #FernandoPessoa #시는내가홀로있는방식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9.
세상의 나머지 - 이병률 [2020 시필사. 114일 차] 세상의 나머지 - 이병률 왔구나 눈에 담기는 것은 뇌의 물살을 받고 마음의 파장을 받고 죄의 높낮이에 따라서도 좌우되겠지만 마음으로 오지 않고 눈(雪)으로 왔다, 너는 우박 퍼붓기 직전 격렬한 대기의 파동처럼 만났구나 그렇게 너와 한 세기는 와서 몸살이 되고 물기둥이었다가 한곳으로 쓸려가지 않으면 안 되는 끝이 되고 마는구나 한 세기의 폐 사진을 보았다 폐를 중심으로 많은 관(管)들이 뻗어 있는 너의 중심은 마른 나무의 가슴 같았다 관이 문제였다 관을 따라서 관 속의 녹슨 것들하고만 내통하여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이 생에서는 수고하며 먼지나 주워 먹고 가리라 거만히 본전이나 보태다가 안 보일 때까지 사라지리라 모든 죽음은 이 생의 외로움과 결부돼 있고 그 죽음의 사실조.. 2021. 1. 9.
울고 들어온 너에게 - 김용택 [2020 시필사. 113일 차] 울고 들어온 너에게 - 김용택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고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울고들어온너에게 #김용택 #시필사 #닙펜 #딥펜 #깃털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9.
시처럼 시필사. 6행시 [2020 시필사. 112일 차]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30일맞이이벤트 #6행시 #시필사 #닙펜 #딥펜 #깃털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9.
무제 1 - 이영도 [2020 시필사. 111일 차] 무제1 -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래도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무제 #이영도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1. 1. 9.
하늘의 천 - 윌리엄 B. 예이츠 [2020 시필사. 110일 차] 하늘의 천 - 윌리엄 B.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 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 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He wishes for the clothes of Heaven -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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