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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너에게 들려주는 시126

즐거운 일기 - 최승자 https://youtu.be/RmyRewWKmjY?si=C1yrAAuKQ29i8WRh 죽도록 즐거운 날, 캄사캄사하며 쓰는 일기. 즐거운 일기日記 - 최승자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 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을 둘러앉히고 맥주 한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이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 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 꿈속에선 포니 자가용이 휘발유도 없이 잘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몰래 일 센티미터의 날개가 돋고······ 수영이 삼촌 별아저씨 오늘도 캄사캄사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리 조카들을 많이.. 2024. 2. 8.
느낌 - 이성복 https://youtu.be/AG9mzX_mf08 꽃이 피듯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온 그는 여러 해 꽃이 피고 지도록 지지도 지워지지도 않는구나 https://knockonrecords.kr/1079 느낌 - 이성복 [2021 시필사. 223일 차] 느낌 - 이성복 느낌은 어떻게 오는가 꽃나무에서 처음 꽃이 필 때 느낌은 그렇게 오는가 꽃나무에 처음 꽃이 질 때 느낌은 그렇게 지는가 종이 위의 물방울이 한참을 마르 knockonrecords.kr #이성복 #느낌 #그여름의끝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시 #시낭독 #시낭송 #낭독일기 #시필사 #손글씨 #닙펜 #딥펜 #펜글씨 #마이마르스 #mymars #나의화성 2024. 2. 3.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너에게 들려주는 시. 123] https://youtu.be/OMrHj5FE3nQ 아름다운 우리말. 입 안에서 춤추는 노래 같은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돌담에속삭이는햇발 #김영랑 #영랑시집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시 #시낭독 #시낭송 #낭독일기 #시필사 #손글씨 #볼펜 #까렌다쉬 #CARANDACHE #펜글씨 #마이마르스 #mymars #나의화성 #한글날 2023. 10. 12.
폐허 이후 - 도종환 [너에게 들려주는 시. 122] https://youtu.be/fz6FPATFsM4?si=gG7RA2Nm2rTmSmKn 쓰러지고 싶을 때에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불처럼 타오르는 밤을 지새우며 끝까지 가는 거다. 폐허 이후 - 도종환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폐허이후 #도종환 #부드러운직선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 2023. 10. 8.
가을 - 김용택 [너에게 들려주는 시. 121] https://youtu.be/RiVK-N4kp98 당신께 드리고 싶은 높고 푸른 하늘과 한낮에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드디어 가을입니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 질 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들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 #김용택 #달이떴다고전화를주시다니요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시 #시낭독 #시낭송 #낭독.. 2023. 10. 4.
사막 - 이성복 [너에게 들려주는 시. 120] https://youtu.be/baSWpOSVD5M?si=ijyOd3yQhWmpAlxw 찬 바람이 붑니다. 어제는 자다가 발끝이 시려서 홑이불 속 온기를 찾아 여러 번 뒤척였습니다.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 나의 침대는 차가운 사막 한 구석에 버려져 있습니다. https://knockonrecords.kr/1158 사막 - 이성복 [2021 시필사. 281일 차] 사막 - 이성복 세상은 온통 내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 찼습니다 나는 자꾸 슬퍼졌습니다 당신은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아니면 어찌 세상이 슬퍼졌겠습니까 큰 knockonrecords.kr #사막 #이성복 #그여름의끝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시 #시낭독 #시낭송 #낭독일기 #시필사 #손글씨.. 2023. 10. 3.
지평선 - 막스 자콥 [너에게 들려주는 시. 119] https://youtu.be/kLD5bZN3fGk?si=3b7AFmQH9O_QJbwe 당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의 땅과 그대의 하늘이 만납니다. https://knockonrecords.kr/248 지평선 - 막스 자콥 [2020 시필사. 34일 차] 지평선 - 막스 자콥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 #지평선 #막스자콥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knockonrecords.kr #지평선 #막스자콥 #막스자코브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시 #시낭독 #시낭송 #낭독일기 #시필사 #손글씨 #닙펜 #딥펜 #펜글씨 #마이마르스 #mymars #나의화성 2023. 10. 2.
사랑의 존재 - 한용운 [너에게 들려주는 시. 118] https://youtu.be/V5lU6WT-xfk?si=7kscEDYFgvC1oTW- 모든 것이 보이는 밤이 오기를 등불처럼 길을 내며 님의 그림자를 따라 가리 사랑의 존재 - 한용운 사랑을 '사랑'이라고 하면, 벌써 사랑은 아닙니다. 사랑을 이름지을 만한 말이나 글이 어디 있습니까. 미소에 눌려서 괴로운 듯한 장미빛 입술인들 그것을 스칠 수가 있습니까. 눈물의 뒤에 숨어서 슬픔의 흑암면(黑闇面)을 반사하는 가을 물결의 눈인들 그것을 비칠 수가 있습니까. 그림자 없는 구름을 거쳐서, 메아리 없는 절벽을 거쳐서, 마음이 갈 수 없는 바다를 거쳐서 존재(存在)? 존재입니다. 그 나라는 국경이 없습니다. 수명(壽命)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의 존재는 님의 눈과 님의 마음도 알.. 2023. 9. 30.
낮은 목소리 - 장석남 [너에게 들려주는 시. 117] https://youtu.be/aN0y5udkXHI?si=34ygc-JRM5HU0YO_ 널 좋아하는데 왜 살고 싶을까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을 가치 있게 한다. 낮은 목소리 - 장석남 더 작은 목소리로 더 낮은 목소리로, 안 들려 더 작은 목소리로, 안들려, 들리질 않아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라일락 같은 소리로 모래 같은 소리로 풀잎으로 풀잎으로 모래로 모래로 바가지로 바가지로 숟가락으로 말해줘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내 사랑, 더 낮은 소리로 말해줘 나의 귀는 좁고 나의 감정은 좁고 나의 꿈은 옹색해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너의 목소린 너무 크고 크다 더더 낮고 작은 목소리로 들려줘 저 폭포와 같은 소리로, 천둥으로, 그 소리로 #낮은목소리 #장석남 #미소..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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