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62 0316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3. 18. 끝까지 가라 - 찰스 부코스키 [2021 시필사. 75일 차] 끝까지 가라 - 찰스 부코스키 무엇인가를 시도할 계획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하지 마라. 만약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이것은 여자친구와 아내와 친척과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도. 끝까지 가라. 이것은 3일이나 4일 동안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당하고 고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일 뿐. 너는 그것을 할 것이다,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만약 시도할 것이.. 2021. 3. 16. 푸른 멍이 흰 잠이 되기까지 - 박연준 [2021 시필사. 74일 차] 푸른 멍이 흰 잠이 되기까지 - 박연준 날이 무디어진 칼 등이 굽은 파초라고 생각한다 지나갔다 무언가 거대한, 파도가 지나갔나? 솜털 하나하나 흰 숲이 되었다 문장을 끝내면 마침표를 찍고 싶은 욕구처럼 생각의 끝엔 항상 당신이 찍힌다 나는 그냥 태연하고, 태연한 척도 한다 살과 살이 분리되어 딴 길 가는 시간 우리는 플라나리아처럼 이별한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매 순간 흰 숲이 피어난다 #푸른멍이흰잠이되기까지 #박연준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3. 15. 마음은 찢어지는 게 찢어지지 않는 것보다 낫다. 또 한주가 지났다. 마음이 찢어지는 한주였다. 또 찢어졌다. 할 일들을 밀리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밀린다. 다음 주에는 작년부터 밀려있는 일 모두 꼭 다 처리해야지. 낭독 녹음도 매일 하고, 시도 매일 쓰고, 운동도 매일 해야지. 내일부터는 해를 보며 일어날 것이다. 아침을 만들 것이다. 건강한 생활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살아가야 하니까, 살아내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불나방처럼 뛰어들었지만, 불가능할 거란 것도 알고 있었잖아. 함께 할 수 없는 숱한 것들, 원하지만 바랄 수 없었기에 슬픈 시간들을 견뎌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그러나 견디지 못한 것이겠지. 너무 잘하려고 하면 꼭 망치더라. 간절히 잘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안되더라. 소중한 것들은 꼭 이렇게 사라지더라. .. 2021. 3. 15. 내 사랑 그대를 위해 - 자크 프레베르 [2021 시필사. 73일 차] 내 사랑 그대를 위해 - 자크 프레베르 새시장에 갔었지 나는 새들을 샀지 내 사랑 그대를 위해 꽃시장에 갔었지 그리고 꽃을 샀지 내 사랑 그대를 위해 철물시장에 갔었지 그리고 쇠사슬을 샀지 무거운 쇠사슬을 내 사랑 그대를 위해 그 다음 노예시장에 갔었지 그리고 널 찾아다녔지 하지만 난 너를 찾지 못했네 내 사랑이여. #내사랑그대를위해 #너를위해내사랑아 #자크프레베르 #쟈끄프레베르 #JacquesPrevert #닙펜 #딥펜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3. 15. 초혼 - 김행숙 [2021 시필사. 72일 차] 초혼 - 김행숙 위와 아래를 모르고 메아리처럼 비밀을 모르고 새처럼 현기증을 모르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강물에 던졌다 나는 너를 공중에 뿌렸다 앞에는 비, 곧 눈으로 바뀔 거야 뒤에는 눈, 곧 비로 바뀔 거야 앞과 뒤를 모르고 햇빛과 달빛을 모르고 내게로 오는 길을 모르는, 아무 데서나 오고 있는 너를 사랑해 #초혼 #김행숙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3. 15. 꾀병 - 박준 [2021 시필사. 71일 차] 꾀병 - 박준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미인은 손으로 내 이마와 자신의 이마를 번갈아 짚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 미인은 웃으면서 목련꽃같이 커다란 귀걸이를 걸고 문을 나섰다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럽게 잠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힘껏 땀을 흘리고 깨어나면 외출에서 돌아온 미인이 옆에 잠들어 있었다 새벽 즈음 나의 유언을 받아 적기라도 한듯 피곤에 반쯤 묻힌 미인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저 와 들고 나는 그 볕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꾀병 #박준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2021. 3. 15. 돌아온, 백일에 만원으로 통기타 배우기 2020년 플백 인기 프로젝트 가 돌아왔습니다! 백일 동안, 왕초보반은 통기타 쌩기초부터 4개의 마스터 곡(~P.100)까지, 중급반은 마스터 곡부터 합주용 이중주곡까지 배우게 됩니다. (기타를 처음 배우는 왕초보분들이나,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싶은 분들은 왕초보반으로, 지난 프로젝트를 끝까지 함께 하셨던 분이거나, 기초적인 코드와 리듬을 아는 분들은 중급반으로 신청해주세요.) 언택트 시대에 맞게 온라인으로 집에서, 매일 조금씩 연습하며 실력을 쌓고, 서로 독려하고 실천해가면서 활력이 넘치는 새 봄을 맞이해요~ * 왕초보반 바로가기 https://project100.kakao.com/project/11615 카카오프로젝트100 당신의 습관이 되다, 카카오프로젝트100 project100.kakao.com.. 2021. 3. 13. 여름날은 간다 - 한강 [2021 시필사. 70일 차] 여름날은 간다 - 한강 검은 옷의 친구를 일별하고 발인 전에 돌아오는 아침 차장 밖으로 늦여름의 나무들 햇빛 속에 서 있었다 나무들은 내가 지나간 것을 모를 것이다 지금 내가 그중 단 한 그루의 생김새도 떠올릴 수 없는 것처럼 그 잎사귀 한 장 몸 뒤집는 것 보지 못한 것처럼 그랬지 우린 너무 짧게 만났지 우우우 몸을 떨어 올었다 해도 틈이 없었지 새어들 숨구멍 없었지 소리 죽여 두 손 내밀었다 해도 그 손 향해 문득 놀라 돌아 봤다 해도 #여름날은간다 #한강 #만년필 #라미 #펜글씨 #손글씨 #시필사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3. 12.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