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필사. 145일 차]
가을의 소네트 - 샤를 보들레르
수정처럼 맑은 그대 눈이 내게 말하네,
"오묘한 내 사랑, 내겐 어떤 매력이 있나요?"
― 예쁘니까 잠자코 있어요! 내 마음 지금 마구 요동친다오,
태곳적 짐승 같은 순진함만 빼고.
사악한 내 비밀 그대에겐 감추고 싶다오,
불꽃으로 쓰여진 암흑의 전설이라도
내겐 긴 잠에 빠뜨리는 자장가일 뿐.
난 열정도 싫고, 그런 마음조차 괴롭다오!
우린 조용히 사랑해야 한다오, 망보던 사랑의 신이
몰래 숨어서 운명의 활을 당길테니.
그 오래된 무기고의 불화살 맛을 잘 안다오.
죄악, 공포 그리고 광기! ― 오 창백한 데이지 꽃이여!
그대 역시 나처럼 한낱 가을 햇볕이 아니던가?
오 참으로 새하얀, 오 참으로 차가운 나의 데이지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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