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필사. 142일 차]
화성의 공전 - 하재연
암뿌우르에 봉투를 씌워서 그 감소된 빛은 어디로 갔는가
– 이상, 「지도의 암실」
지구에서 지낸 밤이 깊어갈수록
나는 점점 더 부족해진다.
더 많은 나의 숨이 필요하다.
뒤집어져 불길로 타오르는 것
망가진 고요를 통해서만
나는 너를 조금 이해한다.
오래전의 미래를 향해 침식되는 대기
두 개의 영혼 사이에서 부서지는 인간의 마음
인간의 죽음과는 연관하지 않고
아름다운
푸른 불꽃의 석양 쪽으로 가산되는
꿈의 시간들
이제 나는 화성의 고리가 되어가고
발생하는
희미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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