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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18 매일 시필사 (30일 프로젝트)

기형도. 빈집

by 박지은(MyMars) 2018. 11. 13.

시필사 3일 차.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펜촉과 펜대와 잉크를 주문했다.

핫핫핫 어서 오너라~

글씨 쓸 핑계가 생겨서 너무 좋다.

오늘은 두껍고 서걱거리는 (이게 뭐지) 색연필같이 생긴 걸로 썼는데,

너무 급하게 쓴 거 티 나는군.


시집을 바꿔야겠다.

같은 시집을 필사하는 분도 계시고,

읽다 보니 현재 나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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