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사 & 시낭독/2018 매일 시필사 (30일 프로젝트)
[낯선크로스 30일 프로젝트] 시필사 D-1 : 준비
by 박지은(MyMars)
2018. 11. 10.
며칠 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원고는?"
(물론 이렇게 짧은 말은 아니었고)
워낙에 한량이 체질이라 뭐라도 장치를 안 해놓으면 놀기 바빠서
일부러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데드라인을 만들곤 한다.
일 년에 한 권씩은 꼭 책을 내리라 다짐했던 것이 몇 년 전 음반사를 만들며 소홀해졌다.
아직 꼬꼬마 제작자이고 여전히 어려움도 많아 배우며 해나가는 단계이지만 무척 재밌어서!(엄청엄청)
요즘엔 제작 일에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
출간 기획했던 것들이 많은데 이러다가 영영 원고와는 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름이 되기 전, 출판사에 찾아갔었다.
담당자분들께 기획안을 드리며 여름방학 안에 원고 다 써서 드리겠다고 큰 소리 뻥뻥 쳤는데......
그 이후 바로 옴니버스 앨범 제작 제안이 들어와서 그 일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쯤 코러스 음원 납품 일이 들어와서 또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이 시기에,
결국 연락이 온 것이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그때가 피할 수 없게 다가왔다!
마침 그날 시필사와 글쓰기 모임 마감일이어서 운명이라 생각하고 신청했다.
또 이렇게 글을 읽고 쓸 장치를 만들어 놔야 어떻게든 책도 보고 글도 쓸 테니까.
비록 이제 써야 하는 원고는 글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인 기타책이지만,
언젠가는 글자만 있는 책도 내고 싶으니까.
그렇다.
그런 것이다.
모든 것은 타이밍!
준비 1.
필사할 공책과 타겟 시집. 96학번 국문과 후배가 선물해 준 유물이다.
준비 2.
올해 안에 읽기로 정한 책들. 무려 저자 사인이 되어 있는 책도 있고, 선물 받았었단 사실도 잊었던 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