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Mars

펜글씨131

밤 눈 - 기형도 [2020 시필사. 6일 차] 밤 눈 - 기형도 네 속을 열면 몇 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밤눈 #기형도 #입속의검은잎 #시필사 #펜글씨 #.. 2020. 6. 20.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2019 매일 시필사 - 7일 차. 2019.09.26 23:48]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것 #안도현 #시필사 #펜글씨 #닙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6. 20.
논어 中 - 공자 [2020 시필사. 5일 차] 仁者不憂 인자불우 知者不惑 지자불혹 勇者不懼 용자불구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으며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 공자 (논어, 헌문 제30장) #공자 #논어 #군자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골드펄잉크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6. 19.
아침의 선물 - 폴커 폰 퇴르네 [2019 매일 시필사 - 6일 차. 2019.09.26 00:29] 아침의 선물 - 폴커 폰 퇴르네 모든 게 네 것이다. 해도 바다도 낮도 밤도 포도넝쿨의 포도 송이도 갈매기들도 바람 속에 나부끼는 단풍도 땅도 바위도 샘 속의 물도 빵도 소금도 냄새도 사과도 모두 다 네 것이다. 모두 다 네 것이다. #폴커폰퇴르네 #아침의선물 #시필사 #펜글씨 #닙펜 #딥펜 #손글씨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6. 19.
행복 - 나태주 [시필사 29일 차. Dec 09. 2018] 행복 -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아.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닙펜 #딥펜 #나태주 #행복 #낯선대학 #낯선크로스 2020. 6. 19.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 [2020 시필사. 4일 차] 진정한 여행 -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1902~1963/터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A true travel the most magnificant poem hasn’t been written yet the mostbeautiful song.. 2020. 6. 18.
오직 드릴것은 사랑뿐이리 - 마야 안젤로 [2019 매일 시필사 - 5일 차. 2019.09.24 23:48] "사랑뿐이리" 오직 드릴것은 사랑뿐이리 - 마야 안젤로 꽃은 피어도 사랑이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서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서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서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편의 시를 드리겠지만 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잔의 우유를 드리겠지만 나 가진것 없는 가난한 자이기에 오직 드릴것은 사랑 뿐이리 #오직드릴것은사랑뿐이리 #마야안젤로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6. 18.
취하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2020 시필사. 3일 차] Enivrez-Vous (Charles Baudelaire)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하는가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하라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 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 2020. 6. 17.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 김종해 [2019 매일 시필사 - 4일 차. 2019.09.23 00:49]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 김종해 사라져가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안녕히라고 인사하고 떠나는 저녁은 짧아서 아름답다 그가 돌아가는 하늘이 회중전등처럼 내 발밑을 비춘다 내가 밟고 있는 세상은 작아서 아름답다. --- 1일차를 못해서 오늘은 2개 썼어요 ㅎㅎ 간만에 잉크 꺼내어 펜을 잡으니 엉망진창;;;; #김종해 #저녁은짧아서아름답다 #시필사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2020. 6. 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