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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

취하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by 박지은(MyMars) 2020. 6. 17.

[2020 시필사. 3일 차]

 

Enivrez-Vous (Charles Baudelaire)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하는가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하라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 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취하라

끊임없이 취하라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가 마음 내키는 데로

 

<파리의 우울, Le spleen de Paris>

 

  언제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그대의 어깨를 짓누르고, 땅을 향해 그대 몸을 구부러뜨리는 저 시간의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쉴새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무엇에나 그대 좋을 대로, 아무튼 취하라.

  그리하여 때때로, 궁전의 섬돌 위에서, 도랑의 푸른 풀 위에서, 그대의 방의 침울한 고독 속에서, 그대 깨어 일어나, 취기가 벌써 줄어들거나 사라지거든, 물어보라, 바람에, 물결에, 별에, 새에, 시계에, 달아나는 모든 것에, 울부짖는 모든 것에, 흘러가는 모든 것에, 노래하는 모든 것에, 말하는 모든 것에, 물어보라, 지금이 몇시인지. 그러면 바람이, 별이, 새가, 시계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지금은 취할 시간!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끊임없이 취하라! 술에, 시에, 혹은 미덕에, 그대 좋을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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