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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19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020 시필사. 19일 차]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피는꽃 #도종환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3.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2020 시필사. 18일 차]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處女)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우리가물이되어 #강은교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 2020. 7. 2.
그대를 지켜 주고 싶다 - 용혜원 [2020 시필사. 17일 차] 그대를 지켜 주고 싶다 - 용혜원 밤이면 어둠 속에 빛나는 밤하늘의 달보다 먼저 떠울라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환하게 비추는 보름달이 되어 그대 가슴에 떠오르고 싶다 아침이면 밝은 빛을 발하는 해보다 먼저 떠울라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달빛보다 햇빛보다 더 밝게 더 환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그대를 바라보고 싶다 그대를 지켜주고 싶다 #그대를지켜주고싶다 #용혜원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유리펜 #골드펄잉크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7. 1.
月下獨酌(월하독작) 4 - 이백(李白) [2020 시필사. 16일 차] 月下獨酌(월하독작)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 이백(李白) 4.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 근심걱정은 천만 가지요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 아름다운 술은 삼 백잔이라.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 근심은 많고 비록 술은 적으나 酒傾愁不來(주경수불래) ..... 술잔을 기울이면 근심은 오질 않네.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 하여 술을 성인에 비유함을 알겠구나. 酒酣心自開(주감심자개) ..... 술을 마시면 마음이 절로 열리고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 수양산에서 먹기를 사양했던 백이숙제나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 빈 쌀뒤주에 굶주린 안회나 當代不樂飮(당대불락음) ..... 살아 생전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았다면 虛名安用哉(허명.. 2020. 6. 30.
月下獨酌(월하독작) 3 - 이백(李白) [2020 시필사. 15일 차] 月下獨酌(월하독작)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 이백(李白) 3. 三月咸陽城(삼월함양성) ..... 삼월이라 함양성에 千花晝如錦(천화주여금) ..... 갖가지 꽃핀 낮이 비단 같구나. 誰能春獨愁(수능춘독수) ..... 뉘라서 이 봄 수심에 잠기리 對此徑須飮(대차경수음) ..... 이 풍경 마주하여 마시리로다. 窮通與修短(궁통여수단) ..... 궁핍하거나 형통함, 명의 길이가 짧음도 造化夙所稟(조화숙소품) ..... 일찍이 조물주로부터 받은 것이니 一樽齊死生(일준제사생) ..... 한 잔의 술이면 삶과 죽음이 같은 것이요 萬事固難審(만사고난심) ..... 세상만사는 원래 알기가 힘든 것이다. 醉後失天地(취후실천지) ..... 술에 취하여 천지를 잃어버리고 兀然就孤枕(올연취.. 2020. 6. 29.
月下獨酌(월하독작) 2 - 이백(李白) [2020 시필사. 14일 차] 月下獨酌(월하독작)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 이백(李白) 2. 天若不愛酒(천야부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있을 리가 없고 地若不愛酒(지야부애주)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 어찌 주천이 있겠는가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애주부괴천) 술 즐김이 어찌 하늘에 부끄러우랴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賢聖旣已飮(현성기이음) 성현을 이미 다 마신 후에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신선을 더 구하여 무엇하랴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 술로 큰 도를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 술에 자연과 .. 2020. 6. 28.
月下獨酌(월하독작) 1 - 이백(李白) [2020 시필사. 13일 차] 月下獨酌(월하독작)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 이백(李白) 1.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에 놓인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아무도 없이 홀로 따르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렸다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면 각자 .. 2020. 6. 27.
어떤 경우 - 이문재 [2020 시필사. 12일 차] 어떤 경우 -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어떤경우 #이문재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유리펜 #골드펄잉크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6. 26.
나의 축제를 위하여 - 릴케 [2020 시필사. 11일 차] 의 제2판(1909)에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이란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그냥 내버려두면 축제가 될 터이니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이 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 들어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달라 두 손을 내민다. #나의축제를위하여 #릴케 #시필사 #펜글씨 #손글씨 #닙펜 #딥펜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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