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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18 매일 시필사 (30일 프로젝트)19

샤를 보들레르. 나 그대를 밤의 창공처럼 연모한다오 시필사 9일 차. 맘에 쏙드는 책이다 ㅎㅎ 2018. 11. 21.
기형도. 램프와 빵 -겨울 版畵 6 시필사 8일 차. 램프와 빵 -겨울 판화 6 - 기형도 고맙습니다. 겨울은 언제나 저희들을 겸손하게 만들어주십니다. 오늘의 닙은 넘 이뻐서 사진도 투척! #딥펜 #브라우스닙 #IndexFinger #펠리칸 #병잉크 #BrillantBlack #기형도 #램프와빵 #겨울판화 #시필사 #낯선크로스 #낯선대학 2018. 11. 18.
기형도. 비가 2 - 붉은 달 시필사 7일 차. 비가 2 -붉은 달 - 기형도 1 그대, 아직 내게 무슨 헤어질 여력이 남아 있어 붙들겠는가. 그대여, x자로 단단히 구두끈을 조이는 양복 소매끈에서 무수한 달의 지느러미가 떨어진다. 떠날 사람은 떠난 사람. 그대는 천국으로 떠난다고 장기 두는 식으로 용감히 떠난다고 짧게 말하였다. 하늘 나라의 달. 2 너는 이내 돌아서고 나는 미리 준비해 둔 깔깔한 슬픔을 껴입고 돌아왔다. 우리 사이 협곡에 꽂힌 수천의 기억의 돛대, 어느 하나에도 걸리지 못하고 사상은 남루한 옷으로 지천을 떠돌고 있다. 아아 난간마다 안개 휘파람의 섬세한 혀만 가볍게 말리우는 거리는 너무도 쉽게 어두워진다. 나의 추상이나 힘겨운 감상의 망토 속에서 폭풍주의보는 삐라처럼 날리고 어디선가 툭툭 매듭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 2018. 11. 17.
기형도. 쥐불놀이 - 겨울 版畵 5 시필사 6일 차. 쥐불놀이 - 기형도 -겨울 판화(版畵) 5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 돌려도 됩니까 어른이?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왔구나 대보름의 달이여 올해에는 정말 멋진 연애를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불 속에 숨어 있는 걸요? 돌리세요, 나뭇가지 사이에 숨은 꿩을 위해 돌리세요, 술래는 잠을 자고 있어요 헛간 마른 짚 속에서 대보름의 달이여 온 동네를 뒤지고도 또 어디까지? 아저씨는 불이 무섭지 않으셔요? 옥스블러드.이름만큼이나 맘에 드는 색깔의 잉크이다. 하. 다음주는 좀 찬찬히 쓸 시간이 날려나.이제서야 엄마의 취미(서예)에 100%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글씨 쓰는 게 이렇게 재밌다니! 갤S9 으로 촬영 인스타에서 필터 넣은 것 https://www.instagram.com/soummusic/.. 2018. 11. 17.
기형도. 소리의 뼈 시필사 5일 차. 소리의 뼈 - 기형도 김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었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몇몇 학자들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 학장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일 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장난삼아 신청했다. 한 학기 내내 그는 모든 수업 시간마다 침묵하는 무서운 고집을 보여주었다. 참지 못한 학생들이, 소리의 뼈란 무엇일까 각자 일가견을 피력했다. 이군은 그것이 침묵일 거라고 말했다. 박군은 그것을 숨은 의미라 보았다. 또 누군가는 그것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모든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에 접근하기 위하여 채택된 방법론적 비유라는 것이었다. 그의 견해는 너무 난해하여 곧 묵살되었다. 그러나 어쨌.. 2018. 11. 16.
기형도. 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 시필사 4일 차.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 기형도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다. 여섯 개의 줄이 모두 끊어져 나는 오래 전부터 그 기타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때 나의 슬픔과 격정들을 오선지 위로 데리고 가 부드러운 음자리로 배열해주던' 알수 없는 일이 있다. 가끔씩 어둡고 텅 빈 방에 홀로 있을 때 그 기타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나는 경악한다. 그러나 나의 감각들은 힘센 기억들을 품고 있다. 기타 소리가 멎으면 더듬더듬 나는 양초를 찾는다. 그렇다.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가끔씩 어둡고 텅 빈 희망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이상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떨 때는 내 몸의 전부가 어둠 속에서 가볍게 튕겨지는 때도 있다.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는 푸른색이다. 어떤 먼.. 2018. 11. 16.
기형도. 빈집 시필사 3일 차.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펜촉과 펜대와 잉크를 주문했다.핫핫핫 어서 오너라~글씨 쓸 핑계가 생겨서 너무 좋다.오늘은 두껍고 서걱거리는 (이게 뭐지) 색연필같이 생긴 걸로 썼는데,너무 급하게 쓴 거 티 나는군. 시집을 바꿔야겠다.같은 시집을 필사하는 분도 계시고,읽다 보니 현재 나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군. 2018. 11. 13.
기형도. 병 시필사 2일 차. 병 - 기형도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시작한 이후, 나는 주어를 잃고 헤매이는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반 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단단한 몸통 위에,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아아, 노랗게 단풍든다.고등학교 이후 시필사는 처음인 것 같다.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시집을 한 권 통째로 써서 선물하기도..가 아니라 받기도 였나.. 암튼 손글씨 참 오랜만이다. 악보 그릴 때 맨날 연필만 쓰는데, 갑자기 펜이 쓰고 싶어 졌다. 어릴 땐 펜대에 펜촉을 꼽고 잉크에 찍어 쓰거나 아빠 만년필 몰래 가져와서 멋 부리며 글자를 써 내려가기도 했는데.. 내일은 백 년 만에 잉크를 써보리랏. 앗솨 작업실 가는.. 2018. 11. 13.
기형도. 밤 눈 시필사 1일 차. 내가 기형도 시집을 고른 이유는 바로 이 시 때문이었다. https://www.instagram.com/p/BfqjjAAhWjl/?utm_source=ig_web_options_share_sheet 한참 찾았네. 벌써 9개월 전이라니 시간 참 속절없다. 좀 있으면 '밤 눈'을 볼 수 있겠구나. 눈 오는 겨울밤,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멈춰 서서 가로등 불빛 사이로 떨어지는 눈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영상 속에서 숱한 곡들이 갖가지 사연으로 오버 렙 된다. - 네 속을 열면.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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