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62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울리히 샤퍼 [2020 시필사. 174일 차]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울리히 샤퍼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아무도 그대가 준만큼의 자유를 내게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그대 아닌 누구에게서도 그토록 나 자신을 깊이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그대를사랑하는까닭은 #울리히샤퍼 #Ulrich Schaffer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22. 그믐달 - 이정록 [2020 시필사. 173일 차] 그믐달 - 이정록 어머니학교 18 가로등 밑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 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지나고 봐라. 사람도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것 아니다.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어떤 세상이 맨날 보름달만 있겄냐? 몸만 성하면 쓴다. #그믐달 #이정록 #어머니학교18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22. 한계령 - 정호승 [2020 시필사. 172일 차] 한계령 - 정호승 한계령에 외로운 무덤 하나 동해를 바라보며 그만 울었으면 #한계령 #정호승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22. 눈 오는 지도(地圖) - 윤동주 [2020 시필사. 171일 차] 눈 오는 지도(地圖) - 윤동주 순이(順伊)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내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위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로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눈오는지도 #윤동주 #닙펜 #딥펜 #펜글씨.. 2021. 1. 22. 그 집 앞 - 기형도 [2021 시필사. 22일 차] 그 집 앞 - 기형도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 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 2021. 1. 22. 선우사 - 백석 [2021 시필사. 21일 차] 선우사 - 백석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허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가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 2021. 1. 22.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2021 시필사. 20일 차]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앞에봄이있다 #김종해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2. 저, 그늘 - 허형만 [2021 시필사. 19일 차] 저, 그늘 - 허형만 사랑이여 저, 그늘 같은 사랑이여 나의 마음이 저만큼 비어 저만큼 넉넉했음 좋겠다 허공이 오체투지로 삼천 배를 바쳐서 마침내 공양하듯 이뤄낸 저, 그늘 슬퍼서 더는 슬퍼할 수 없는 목숨들 기어서도 더는 기어갈 수 없는 목숨들 벗고도 더는 벗을 수 없는 목숨들 주려서 더는 주릴 힘도 없는 목숨들 무량, 무량으로 쌓이는 저, 그늘 고봉으로 들이켰음 좋겠다 사랑이여, 저 그늘 같은 서늘한 사랑이여 나의 마음이 저만큼 비어 저만큼 넉넉하지 않아도 좋겠다 #저그늘 #허형만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2021. 1. 22. 빈집 - 기형도 [2021 시필사. 18일 차]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집 #기형도 #시필사 #만년필 #라미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나의화성 #MyMars 2021. 1. 22. 이전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 16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