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10일 차]
수색역 - 이병률
복잡한 곳일수록
들어갈 때 구조를 외우면서
나올 때를 염두에 둡니다
재채기를 할 때 얼른 양손이 나서는 것처럼
모든 순서가 되었습니다, 당신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당신이 산다고 했습니다
그 역의 막차 시간 앞에서 서성거리다
추운 그 역 광장에
눈사람 만들어 놓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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