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08일 차]
내 마을의 종소리 - 페르난두 페소아
내 마을의 종소리,
평온한 오후에 애처로이,
네가 내는 종소리마다
내 영혼 안에 울린다.
네 소리는 어찌나 느린지,
인생의 슬픔처럼,
처음 칠 때부터 이미
반복되는 소리를 내지.
아무리 가까이서 날 울려도,
내가 항상 방황하며, 지나칠 때마다
너는 내게 하나의 꿈처럼,
먼 영혼에서 들린다.
네가 치는 소리마다,
열린 하늘에서 떨리고,
과거는 더 멀리 물러나고,
그리움은 더 가까이 다가온다.
- 191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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