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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숲으로 된 성벽 - 기형도

by 박지은(MyMars) 2021. 3. 31.

[2021 시필사. 88일 차]

숲으로 된 성벽 - 기형도

 

저녁 노을이 지면

신(神)들의 상점(商店)엔 하나 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城)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사원(寺院)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城) 

 

어느 골동품 상인(商人)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성(城)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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