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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바다와 나비 - 김기림

by 박지은(MyMars) 2021. 3. 31.

[2021 시필사. 89일 차]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나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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