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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삶 - 포루그 파로흐자드

by 박지은(MyMars) 2021. 3. 31.

[2021 시필사. 90일 차]

삶 - 포루그 파로흐자드 

 

아, 삶이여 나는 여전히

당신이 없어도 당신으로 넘쳐 납니다

그대의 손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로부터 도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흙으로 빚어진 내 몸의 모든 알갱이들까지

당신으로 인해 타오릅니다 오, 열정의 시여

그것들은 투명한 하늘과도 같아

햇빛으로 반짝이는 포도주로 넘쳐 납니다

 

수천 송이 꽃들을 피우며

들장미 숲이 당신을 노래합니다

정원에서 부는 바람 바람에게

당신의 안부를 실어 그녀에게 전합니다

 

나는 당신 속에서 당신을 찾았습니다

꿈같은 꿈속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두 손 안에서 쉼없이 파헤쳤습니다

내 안은 온통 당신의 아름다움으로 충만합니다

 

나는 온통 검은 노래로 가득 찼습니다

나는 온통 하얀 노래로 가득 찼습니다

수천 개의 욕망의 불꽃으로

수천 개의 희망의 섬광으로

 

나는 분노를 품었던 그 나날들을 후회합니다

당신을 적으로 보았던 그 나날들을

당신을 유혹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했기에

당신에게서 멀어져 당신을 버렸습니다

 

당신이 거기 그대로 있는 것도 모르고

나는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갑니다

타락한 악마의 흙먼지 속에서 길을 잃고 

죽음의 캄캄한 길을 걸어갑니다

 

아, 삶이여 나는 거울입니다

당신이 있어 내 눈은 환해집니다

하지만 죽음이 내 안을 들여다보면

내 거울 속 얼굴은 검게 변할 것입니다

 

나는 사랑합니다, 새벽의 별을

정처 없이 방황하는 구름을

비 내리는 날들을

당신의 이름이 어디에 있든 그것을 사랑합니다

나 스스로를 목말라 하면서도 

나는 마십니다

당신의 순간순간 불타는 피를

그렇게 당신으로부터 희망을 받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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