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Mars
오늘 하루/오늘의 마음

마음은 찢어지는 게 찢어지지 않는 것보다 낫다.

by 박지은(MyMars) 2021. 3. 15.

메리 올리버

또 한주가 지났다.

마음이 찢어지는 한주였다.

또 찢어졌다.

 

할 일들을 밀리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밀린다.

다음 주에는 작년부터 밀려있는 일 모두 꼭 다 처리해야지.

낭독 녹음도 매일 하고, 시도 매일 쓰고, 운동도 매일 해야지.

 

내일부터는 해를 보며 일어날 것이다.

아침을 만들 것이다.

건강한 생활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살아가야 하니까, 살아내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불나방처럼 뛰어들었지만, 불가능할 거란 것도 알고 있었잖아.

함께 할 수 없는 숱한 것들, 원하지만 바랄 수 없었기에

슬픈 시간들을 견뎌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그러나 견디지 못한 것이겠지.

 

너무 잘하려고 하면 꼭 망치더라.

간절히 잘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안되더라.

소중한 것들은 꼭 이렇게 사라지더라.

내가 놓쳐버리더라.

 

긴 꿈을 꾸었다.

깨고 싶지 않았지만 꿈이란 것도 알았다.

되도록 오래도록 꾸고 싶었지만,

결국은 너무 짧았다.

너무 짧았다.

그래 너무 짧았어.

 

마음이 아픈 것도 위염이 다 나으면 같이 나아질까.

상처는 어떻게든 치유될 테고 흔적이 남겠지.

가슴에 흉터들이 쌓여가지만,

내 심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힘차게 뛸 거야.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좀처럼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정말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

정말 너무나 하고 싶었어.

나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인생의 중간쯤에서,

이제는 해야겠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겠지.

니가 있고 없고를 떠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냥 해야지.

해야겠지.

하는 수밖에.

 

반응형

'오늘 하루 > 오늘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ny CD walkman  (0) 2021.03.19
0316  (0) 2021.03.18
일찍 자는 건 너무 어려워  (0) 2021.03.09
감정이란?  (0) 2021.03.08
그래 잔은 비어있었고  (0)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