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주가 지났다.
마음이 찢어지는 한주였다.
또 찢어졌다.
할 일들을 밀리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밀린다.
다음 주에는 작년부터 밀려있는 일 모두 꼭 다 처리해야지.
낭독 녹음도 매일 하고, 시도 매일 쓰고, 운동도 매일 해야지.
내일부터는 해를 보며 일어날 것이다.
아침을 만들 것이다.
건강한 생활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살아가야 하니까, 살아내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불나방처럼 뛰어들었지만, 불가능할 거란 것도 알고 있었잖아.
함께 할 수 없는 숱한 것들, 원하지만 바랄 수 없었기에
슬픈 시간들을 견뎌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그러나 견디지 못한 것이겠지.
너무 잘하려고 하면 꼭 망치더라.
간절히 잘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안되더라.
소중한 것들은 꼭 이렇게 사라지더라.
내가 놓쳐버리더라.
긴 꿈을 꾸었다.
깨고 싶지 않았지만 꿈이란 것도 알았다.
되도록 오래도록 꾸고 싶었지만,
결국은 너무 짧았다.
너무 짧았다.
그래 너무 짧았어.
마음이 아픈 것도 위염이 다 나으면 같이 나아질까.
상처는 어떻게든 치유될 테고 흔적이 남겠지.
가슴에 흉터들이 쌓여가지만,
내 심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힘차게 뛸 거야.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좀처럼 하고 싶은 게 없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정말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
정말 너무나 하고 싶었어.
나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인생의 중간쯤에서,
이제는 해야겠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겠지.
니가 있고 없고를 떠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냥 해야지.
해야겠지.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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