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필사. 119일 차]
승객 - 베르톨트 브레히트
수년 전에 내가 운전을 배울 때
선생님은 담배를 피우라고 명령했다.
교통이 혼잡스럽거나 급커브를 돌 때 담뱃불이 꺼지면
선생님은 나를 운전석에서 쫓아냈다.
또한 선생님은 내가 운전할 때 우스갯소리를 했다.
내가 운전에 완전히 몰두한 나머지 웃지 않으면
내게서 운전대를 빼앗았다.
선생님이 말했다. 난 불안해.
난, 승객은 운전자가 지나치게 운전에 열중하면 깜짝 놀라거든.
그 뒤로 난 일을 할 때면 거기 푹 빠져들지 않도록 애쓴다.
주변의 많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짬짬이 대화를 하려고 일을 중단한다.
담배도 피울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차를 모는 습관도 버렸다.
난 승객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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