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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길/오늘의 마음

비 오는 강변북로

by 박지은(MyMars) 2026. 8. 22.

이건 다른 날의 한강.

 

비가 온다

여름의 끝자락

강물색과 하늘색이 같아졌다

푸른 회색이다

 

어느 순간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졌다

너를 향한 나의 마음만이 남아 있고

그것은 너와는 아무 상관없는

내 사정이기 때문이다

 

네가 너무 힘들어서

너를 사랑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나는 결국 병이 났다

너를 싫어하기로 하고

있는 힘을 다해서 밀어낸 후에

도망쳐 나왔는데

 

이제는

어느 순간

완전히 널 잊은 채로

하루를 살아가고

아주 문득 떠오를 뿐이지만

 

하늘이 흐리고 온 세상이 회색이고 

강변북로의 어느 지점을 지나갈 때

결국은 실패로 남은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매일 밤 매일 새벽

이곳을 달리며

또 힘들었었다

 

마음은 늙지 않고 낡는다

낡은 마음은 기울 수 있을까

헤진 부분을 메꿀 수 있는 건

다른 사랑일까

그건 너만 할 수 있는 걸까

 

니가 싫어

너를 싫어해야 해

왜냐하면

계속 좋기 때문이지

도대체 니가 왜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지만

아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참으로 많이 갖고 있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이제는 나에게 없어진 한 가지

너와의 연결 지점이 그만큼 사라졌다

그냥 네가 사라졌다

아쉽지는 않다

정말 할 만큼 했기 때문이다

죽도록 했는데 안 되는 건 안되는 거지

꺼낼 수 없는 먹먹함이 하나둘 쌓이는 거지

 

그래서 이렇게 강변북로를 달릴 때면

떠오르는 이야기들 중 하나.

 

- 8/20 비 오는 강변북로.

 

https://youtube.com/shorts/M1ILzLVVR5g?si=FyMjx0qJtz2iHkDn

[Blue-Gray Days] by MyMars

 


백일홍은 여전히 모르지만
능소화는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그여름의끝 #너에게들려주는시 #나의화성 #MyM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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