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다.
햇살은 순해졌지만 바람은 아직 사납다.
3월에는 눈과 비가 같이 내리곤 한다.
2년 전 과거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삼일절이었지, 그래, 어쩐지 요즘 네가 꿈에 자주 나오더라.
너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 이렇게 긴 시간 걸쳐 있었던가.
나는 너를 영원히 잃어버린 것일까 영원히 얻은 것일까.
온 세계가 강제로 엄청난 변화를 겪은 몇 년 동안, 내 세계도 완전히 뒤집어지고 해체되었다가 다시 세워졌다.
나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 서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결국 이루어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놀랍지.
어떻게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을까.
앞으로 너와 난 어떻게 될까?
내 인생엔 또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까?
모든 것이 계시이고 모든 것이 운명이다.
내가 결국 피아노를 치게 된 것처럼.
#라벨피아노콘체르토 #삼일절의눈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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